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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확실하네" 14억 투자한 현역 빅리거 첫인상 어땠나…KIA도 외국인 20승 듀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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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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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운데)가 불펜 피칭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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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러는 선발 경험이 많아서 마운드에서 본인의 루틴이 확실해 보였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가 첫 불펜 피칭에서 좋은 첫인상을 심어줬다. 올러는 30일(이하 한국시각)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그레이트파크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올러는 포심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슬러브 등 6개 구종을 골고루 점검하면서 모두 공 20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러는 빠른 공 최고 구속 145㎞를 찍었다. 빨라진 개막에 맞춰 기존 스프링캠프 일정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것을 고려하면 몸을 아주 잘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불펜에서는 전력 투구를 하지 않기에 구속은 정상 범위 안에만 있으면 큰 이상은 없다.

올러는 "오늘(30일)은 75% 정도로 가볍게 던졌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려고 한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며 첫 불펜 피칭 결과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범호 KIA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를 비롯한 KIA 코치진 및 관계자들은 처음 투구에 나선 올러를 유심히 지켜봤다. 올러는 올해 KIA의 2년 연속 우승 도전 여부를 결정할 핵심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정 코치는 "올러는 선발 경험이 많아 마운드에서 본인의 루틴이 확실해 보였고, 변화구의 각도 좋아 보였다. 남은 불펜 피칭에서 조금씩 강도를 올려가며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도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대로 꾸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지난해 26경기에서 12승5패, 149⅓이닝,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총액 180만 달러(약 25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남은 한 자리는 계속 물음표였다.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이후 대체 외국인을 계속 영입했으나 부진과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심이 깊었다. 크로우가 5승(8경기)을 기록하고 떠난 가운데 캠 알드레드는 3승(9경기), 에릭 라우어는 2승(7경기), 에릭 스타우트는 1승(4경기)을 기록했다. KIA는 네일을 제외하고 외국인 투수 4명을 기용해 11승을 짜냈으나 올해는 네일과 올러 단 2명으로 깔끔하게 20승 듀오를 완성하길 바라고 있다.

KIA가 마지막으로 외국인 20승 듀오를 갖춘 건 무려 5년 전이었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이 나란히 11승을 거둬 22승을 합작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10승 외국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지독한 불운이 이어졌는데, 지난해 네일이 등장해 10승 고지를 밟으며 밥값을 톡톡히 해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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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KIA 이범호 감독(왼쪽)과 김주찬 코치가 올러의 투구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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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러는 우완 투수로 키 1m93, 몸무게 102㎏의 체격을 자랑한다. 2016년 드래프트 20라운드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돼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22년부터 최근 3시즌 연속 기회를 얻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4시즌 동안 뛰었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93.7마일(약 15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2022년 데뷔해 두 시즌을 뛰었고, 지난해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팀을 옮겨 주로 선발투수로 나섰다. 모두 36경기(선발 23경기)에 등판해 5승13패, 136⅓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현역 메이저리거 올러를 품은 뒤 "올러의 평균 구속도 그렇고, 지금 어떻게 보면 하위권 지명 선수로 시작해 밑에서부터 리그를 거쳐서 계속 올라온 선수다. 지금 조금 상승세일 때 우리와 계약한 상황이다. 마이애미가 강한 팀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이닝을 던져 주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는 상승세일 때 와서 기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심 단장은 지난 시즌 계속해서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느라 힘겨웠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현장은 힘들었어도 프런트 직원들이 잘 메꿔줘서 어느 정도 지난 시즌이 돌아가지 않았나 싶다. 새해에는 (외국인) 세 선수가 바뀌지 않고 건강하게 1년을 갔으면 좋겠다. 1년을 간다는 자체가 성적이 좋은 거니까. 1년을 다 함께 갔으면 하는 그런 기대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러가 KIA와 무탈하게 올해 동행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올러는 스프링캠프에서 KBO 공인구 적응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있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역시 캠프 동안 올러가 적응해야 할 과제다.

올러는 "(KBO 공인구가) 메이저리그 공인구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인데, 내 손 크기와 잘 맞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네일 역시 이날 첫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벌써 147㎞에 이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다. 네일은 불펜에서 공 29개를 던지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등 5개구종을 골고루 점검했다.

네일은 "비시즌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잘 쉬었고, 틈나는 대로 운동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오늘(30일)은 첫 불펜 투구라 구속보다는 커맨드에 신경 썼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하루빨리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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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왼쪽)와 에이스 제임스 네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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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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