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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계약, 기쁘지 않았어요." 왜?
야구 FA 계약을 두고 '인생 역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대어급 선수들은 100억원이 넘는 돈을 계약 한 번으로 벌 수 있게 된다. 일반 직장인들은 상상도 하기 힘든 엄청난 액수.
물론 책임감이 따른다. 팀이 믿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FA 계약 과정 팀을 옮기면 선수는 더 부담스럽다. 새 팀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엄상백은 "팀이 바뀌었으니, 캠프도 크게 다를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원래 알던 그 '맛'이더라. 훈련 스케줄도 KT와 비슷하고, 한화 형들이 잘해줘 적응도 잘하고 있다. 후배들도 굉장히 착하다"며 웃었다.
야구 선수로서 부와 명예를 얻게 된 기분은 어떨까. 엄상백은 "이적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운을 떼며 "정말 솔직히 별로 기쁘지 않았다. 물론 정말 좋은 대우를 받은 건 나도 안다. 그런데 팀을 옮긴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래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그냥 덤덤했다. 이제 앞으로 한화에서 기쁠 일을 만들면 되니 좋게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한화에 와 첫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FA 대박이 실감나기 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갔을 때 2월분 첫 월급이 지급된다. 야구 선수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월급이 10개월로 나뉘어 지급된다. 엄상백은 통장에 새로운 액수의 월급이 통장에 찍히면 어떨 것 같은지 묻자 "오키나와에서 한 번 다시 질문해달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엄상백의 한화 이적, 가장 기뻐한 사람이 있다. 바로 아버지다. 충북 충주 출신 부친은 일찍부터 한화를 응원하는 팬이었다고. 엄상백은 "정말 엄청 좋아하셨다. 나도 7세 때부터 아버지 따라 한화 야구장에 갔었다. 물론, 아버지 때문에 한화를 선택한 건 아니지만"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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