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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TF인터뷰] '옥씨부인전' 연우, 배우로서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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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여인 미령 役으로 열연
"겁 많이 났다…'옥씨부인전' 만나서 감사해"


배우 연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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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룹 모모랜드 출신 배우 연우가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려운 사극 말투, 무거운 의상, 복잡한 감정선까지 모든 게 낯설었지만 그는 연기 활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옥씨부인전'을 통해 성장한 연우는 배우로서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다.

연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미스터리한 여인 미령 역을 맡은 연우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변호사)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26일 종영했다.

연우는 '옥씨부인전'과의 만남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처음 작품에 들어가기까지만 해도 고민이 많았단다. 미팅을 하기 전 '우리, 집'과 '개소리' 촬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체력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미팅하고 나서는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냥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사극은 글로만 보면 너무 어렵잖아요. 하지만 '옥씨부인전' 대본은 그냥 술술 읽히고 그림도 너무 잘 그려졌던 것 같아요. 또 단순한 로맨스도 아니고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까 이런 작품에 제가 함께하게 된다면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스토리에 끌렸던 연우는 캐릭터를 보고도 꼭 해야겠다고 느꼈단다. 그는 "작가님이 캐릭터 설명을 해주셨을 때 마음이 되게 울렸다. 누군가 진심으로 만든 캐릭터를 내가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진심이 담긴 인물을 맡으면 정말 영광일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연우가 맡은 미령은 수려한 외모와 고운 심성을 지닌 의창현 출신의 여인이다. 미령은 외지부 집무실에서 태영과 처음 마주한다. 의뢰인으로서 이웃의 사건을 대신 발고하러 갔던 그녀는 적극적인 태도로 사건 해결에 임한다. 태영은 이런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고 미령 또한 외지부 일을 돕고 싶다고 말한다.

연우가 '옥씨부인전'에서 미스터리한 여인 미령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SLL,코퍼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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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태영과 고운 심성부터 아름다운 외모까지 모든 것이 닮은 미령이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고민이 있었다. 바로 집안의 대대적인 원수를 갚기 위해 태영의 집에 잠입했던 것. 그러나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태영의 모습을 보며 그 감정에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그동안 했던 캐릭터들과 다르다 보니까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미령은 기본적으로 선하면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캐릭터다 보니까 표현할 때 고민이 많았죠. 근데 감독님께서 싸해 보이는 장면은 아예 그렇게 보이게 연기를 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그 부분에 중점을 뒀어요."

그렇게 태영의 집안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 미령은 점차 도겸(김재원 분)과 가까워진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연기할 때도 연우는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도겸과의 사랑이 계략으로 시작됐다 보니까 불편함을 깔고 연기했다. 이 행복과 사랑에 많이 미안해했다"며 "마음 편하게 웃거나 어울릴 수 없었다. 이게 풀어지는 과정도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상상임신 같은 장면을 연기할 때 작가님께서 '네가 아기인데 이런 씬을 연기하게 돼서 너무 힘들겠다'고 하셨는데 현장에 가니까 알아서 잘 나오긴 했어요. 단순히 내 아이를 잃었다는 감정이 아니고 이 집안에서 도겸과 나를 연결해 주는 고리이자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아기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연우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의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미세하게 떨리는 몸짓과 눈빛 연기로 표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장 놀라운 건 '옥씨부인전'이 연우의 첫 사극이라는 점이다.

"사극은 배우라면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장르예요. 하지만 처음이다 보니까 겁이 많이 났는데 그래도 '옥씨부인전'이 제 첫 사극이라서 정말 너무 감사해요. 말투나 태도 등 이런 부분이 제가 그 시대에 직접 살아본 게 아니다 보니까 어느 정도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연우가 "'옥씨부인전'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SLL, 코퍼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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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연우는 대본에 더욱 집중해서 작품을 연구했다. 그는 "감정 연기는 이전에도 해봤다. 하지만 로맨스는 경험이 많이 없다"며 "이런 절절한 느낌은 거의 처음이다 보니까 대본도 많이 보고 현장에 의지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사극 의상이 정말 너무 불편했어요. 그 시대 때 사람들 정말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옷을 그냥 묶어서 고정하는 거다 보니까 생각보다 되게 조이고 많이 힘들었죠. 사극을 자주 찍으신 배우분들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여름에 촬영할 때는 어지럽기까지 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의상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다행히 괜찮았어요. 요령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이렇게 힘든 시기를 거쳐서 돌아본 사극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사극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세상의 일이다 보니 그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현장이 정말 아름답다. 많이 다닌 편도 아닌 데 갈 때마다 너무 아름다워서 장소 섭외하는 분들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호평했다.

2016년 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한 연우는 2018년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뒤 배우로 전향해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 집' '개소리' '옥씨부인전'까지 총 세 개의 작품에 출연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개소리'로 지난해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품에 안았다.

"전향을 했으니까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상황에 안주하면 안 되고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매일 다짐하죠. 그래서 좀 더 인정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겁이 정말 많은 편인데 일단 부딪혀 보려고 해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도 고민을 정말 많이 하는데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좀 믿으려고 해요.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점점 넓히고 있는 연우는 올해도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팬분들과 이전에는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배우로 전향하고 나서부터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작품 말고는 없어서 초반에는 팬분들이 많이 서운해하신 것 같다"며 "이제는 그 마음을 채워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옥씨부인전'이 정말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시작한 후 나를 찾아준다는 거에 대해 감동을 받은 순간도 있었고 감독님께서 저를 원하신다는 게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함께 노력하면서 만들었으니까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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