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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연패 핵심 퍼즐, 시작부터 대포알 경쟁이라니… 건재한 에이스, 신입생이 구위로 도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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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 요소가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트레이드를 통해 특급 불펜 자원인 조상우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난 장현식의 빈자리를 생각해야 한다. 나머지 내부 자원들은 다 단속을 했으나 그렇다고 타 팀처럼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한 것은 아니다. 샐러리캡이 빡빡하다.

그런 KIA는 2025년 전력 보강의 요소를 외국인 선수들에게서 찾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의 공헌도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들쭉날쭉한 감은 있었다. 부상도 너무 잦아 외국인 투수는 말 그대로 곤혹을 치른 시즌이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안고도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게 신기할 정도였다. 돌려 말하면, 만약 올해 KIA의 외국인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지난해 전력보다 플러스 요소가 된다. KIA도 여기에 승부를 걸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유일하게 재계약한 제임스 네일(32)의 어깨에도 기대가 걸린다. 다른 선수들은 KBO리그 적응 문제가 있는 만큼 유경험자인 네일이 상수가 돼 팀 전력을 든든하게 지탱해야 한다. 네일은 지난해 26경기에서 149⅓이닝을 던지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실력파다. 이미 지난해 성적도 뛰어났는데 올해 더 뛰어난 공헌도를 기대하는 건 리그 적응과 부상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네일은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타구에 턱을 맞는 중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네일의 정규시즌은 그 경기로 끝났다. 네일의 이닝이 150이닝을 넘지 못한 이유였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이 없다면 이범호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바라는 최소 이닝인 150이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네일의 능력이라면 160이닝 이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보다 평균자책점이 조금 더 올라오더라도, 지난해 수준의 퀄리티로 160이닝 이상을 잡아준다면 그 자체로도 팀 공헌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네일은 지난해가 풀타임 선발로는 사실상 첫 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게 많은 이닝을 한 시즌에 던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결과적’으로는 아주 적절한 이닝을 던진 셈이 됐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진정한 풀타임 선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새롭게 영입한 아담 올러에게도 큰 기대가 걸린다. 올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비교적 경력이 뛰어난 선수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았고, 2022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부터 꾸준히 선발로 육성됐던 올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세 시즌 동안 36경기 절반이 넘는 23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경력의 돌파구를 찾는 와중에 KIA의 손을 잡았다.

KIA는 올러가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고, 슬러브라는 확실한 구종이 믿을 만하다고 기대를 건다. 여기에 경력 내내 부상이 많지 않은 선수였으며, 경력이 점차 오르막을 그리고 있다는 것 또한 고려를 했다. 한 번쯤 폭발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었다. 올러도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꾸고 있을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단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두 투수는 팀의 1차 전지훈련 첫 불펜 피칭부터 위력적인 공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으게 했다. 네일은 부상 여파에서 완벽히 회복한 듯 시작부터 최고 시속 147㎞의 강속구를 던졌고, 올러 또한 아직 전력 투구가 아닌 상황에서도 최고 145㎞를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두 선수 모두 겨울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불펜 피칭이었다. 아직 2월도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 구속이 나왔다는 것은 아픈 곳도 없고, 준비도 잘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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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가 1월 29일(미국 현지 날짜), 어바인에 위치한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첫 불펜 투구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네일은 불펜에서 총 29개의 공을 던졌고, 포심, 투심,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 등 총 5개의 구종을 점검했다. 빠른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기록했다. 네일은 “비시즌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잘 쉬었고, 틈나는 대로 운동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오늘은 첫 불펜 투구라 구속보다는 커맨드에 신경 썼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하루 빨리 챔피언스 필드의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네일보다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올러는 포심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슬러브 등 총 6개의 구종을 섞어 던졌으며, 총 20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빠른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기록했다.

올러는 “오늘은 75% 정도로 가볍게 던졌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려고 한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KBO 공인구에 대해서는 “MLB 공인구 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인데, 내 손 크기와 잘 맞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데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훈 투수 코치는 “두 선수 다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다. 첫 불펜 투구였는데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줬다”며 “특히 올러는 선발 경험이 많아 마운드에서 본인의 루틴도 확실해 보였고, 변화구의 각도 좋아 보였다. 남은 불펜 피칭에서 조금씩 강도를 올려가며 개막에 맞추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네일의 경우 이미 코칭스태프가 장·단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첫 불펜 피칭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선수의 컨디션만 확인하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올러의 루틴과 변화구 각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기대를 걸 만한 요소다. 올러가 네일 못지않은 구위와 경기 운영을 보여준다면 KIA의 원투펀치는 올해 리그 최강이 도전할 수 있다. KIA의 기대감이 커지는 첫 불펜 피칭이 끝난 가운데, 두 선수가 팬들과 만날 시간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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