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손석희의 질문들' 시청률 8.6%
홍준표 시장 "비상계엄은 해프닝" 주장
유시민 작가 "단지 운이 나빠 실패한 것"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지난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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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어설픈 해프닝”이라며 웃자, 손석희 앵커가 쓴소리로 답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진보 진영 논객 유시민 작가와 보수 진영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연해 12·3 비상계엄 실패 이후 급변하는 정치 상황을 주제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12·3 계엄 선포가 내란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홍 시장은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며 “폭동은 살인, 방화를 저질러야 한다. (이번엔) 탱크를 동원해 관공서를 막았나? 그냥 군인들이 나와서 하는 시늉만 했고 2시간 만에 끝났다. 그건 폭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폭동 행위 자체가 없었기에 내란죄가 안 된다”라며 “꼭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직권 남용죄”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심이었다면 화요일에 계엄을 했겠냐. 국회의원들이 다 서울에 있을 텐데, 진짜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면 탱크를 끌고 와 국회를 포위했을 것”이라며 “계엄을 생중계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딨느냐. 진심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설프다”라고 이야기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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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작가는 홍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결과를 보면 어설퍼 보이지만 어설픈 일이 아니었다”라고 짚었다.
유 작가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실패한 것”이라며 “만약 성공했다면 이 토론은 없다. 시장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고 저도 마찬가지다. 천운이 따르고 시민들, 국회 야당이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마치 결과적으로 한밤의 해프닝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너무 무서운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런데 유 작가는 큰일 날 뻔했다”라며 웃으며 말을 돌리기도 했다.
홍 시장은 “‘계엄을 해도 저렇게 어설프게 할까?”싶어서 나는 ‘해프닝’으로 봤다. 오죽 답답하면 저런 해프닝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알리려고 했을까”라며 계속 웃음을 띤 채 가볍게 이야기했고, 이에 진행자인 손석희 앵커는 “이렇게 웃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데”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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