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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탈트넘은 재도약의 기회" 'SON과 이별' 양민혁, QPR 임대는 '신의 한수'…포스테코글루가 틀렸다→경기력으로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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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탈출구는 임대였다.

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났다. 그는 박지성과 윤석영이 몸담았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QPR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확정지어 기쁘다'며 '양민혁은 2024~2025시즌 잔여 기간 동안 QPR에서 머물 것'이라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배번 47번을 받았다.

양민혁은 "QPR에 합류해 기쁘다. 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여기서 뛰었던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한 멋진 기억들을 갖고 있다. 정말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가 한국에서 처음 프로에 데뷔했을때 프로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갈망으로 가득했다. 지금 영국으로 왔고, 여전히 성공에 배고프다. QPR에 합류한 것은 큰 기쁨이고 팀의 승리와 팬들의 행복을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든 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QPR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13위(승점 38·9승11무9패)에 올라 있다. 1부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미들즈브러(승점 44)와의 승점 6차다.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양민혁을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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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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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조기 합류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출국, 17일 런던에 입성했다. 양민혁은 새해와 함께 토트넘 선수로 정식 등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가 가시권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축구 최고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강원FC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1을 접수했다.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렸다.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데뷔는 못했지만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더구나 토트넘은 살인적인 일정에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했다. 양민혁에게는 기회로 판단됐다. 그러나 키를 쥐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외면했다. 양민혁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27일 '양민혁이 지금 당장은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클럽의 영입 정책이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개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민혁은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적절한 구단이 나타난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많은 유망주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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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었다. 무어는 2007년생으로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리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검증'을 통과했다. 반면 양민혁은 물음표가 달렸다. 포스테글루 감독은 이달 초 이미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양민혁 플랜'을 묻자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며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그곳(한국)의 경쟁 수준은 이곳(잉글랜드)에서 직면하게 될 수준과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내세웠다. 그는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구단 안팎에서 양민혁을 돕고 있다. 빠르게 정착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응할 기회를 주고 있다. 특별한 계획은 없고, 적응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엔트리에만 3차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토트넘은 1대0으로 신승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2일 열린 5부(내셔널리그)인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데뷔가 예상됐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돼 충격을 줬다. 양민혁은 19일 에버턴에 이어 26일 레스터시티와의 EPL 22~23라운드에 2경기 연속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부름을 받지 못했다. 엄연히 말해 '조커'는 아니었다. 양민혁은 엔트리의 '숫자 채우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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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전(2대3 패)은 물론 레스터전도 뼈아팠다. 토트넘은 강등권인 레스터에 1대2로 역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히샬리송이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부상으로 후반 9분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사타구니에 이상을 느꼈고, 하프타임에 교체하려 했지만 10분 더 뛰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잘 달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레스터는 후반 5분 만에 순식간에 2골을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분에는 제이미 바디, 5분에는 빌랄 엘 칸누스가 연속골을 작렬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과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닌 파페 사르 대신 무어와 세르히오 레길론을 투입했다.

레길론은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무어는 설명이 필요없다.

손흥민이 원톱으로 이동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페드로 포로의 이기적인 슈팅 남발도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윌 랭크셔를 투입하며 공격에 숫자를 늘렸지만 존재감은 없었다.

손흥민 등 가용 가능한 주축 선수들은 이틀 전 독일 호펜하임 원정을 다녀왔다. 양민혁은 유로파리그에는 등록되지 않아 원정 명단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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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레스터전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데얀 쿨루셉스키는 떨어진 체력으로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카드는 단 3장에 불과했다.

토트넘은 충격의 EPL 4연패 그리고 7경기(1무6패) 연속 무승이다. 최근 EPL 11경기에선 단 1승(2무8패)에 그쳤다. 순위도 15위(승점 24)에서 멈춰섰다.

강등권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레스터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9위에서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17)로 올라섰다. 16위 에버턴은 2연승을 거두며 승점 23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러 토트넘을 잡을 기회가 있다.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울버햄튼(승점 16)과의 승점 차가 8점이다.

양민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한 영입이 아니었다. 토트넘이 미래를 위한 투자로 품에 안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드 스펜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자신의 영입이 아니다"며 철저하게 전력 외로 분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도 혹독한 운명은 이어졌다. 스펜스는 1년6개월동안 임대 생활을 거쳐 최근 토트넘에 안착했다.

양민혁도 새로운 무대가 필요했다. 선수는 뛰어야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경기 체력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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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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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양민혁이 런던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길 바란다. 많은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라며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가 무어를 사랑하듯이 양민혁이 여기 있을 때 모두가 그를 무어처럼 사랑해 주길 바란다. 그는 K리그 첫 시즌에서 환상적이었고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똑똑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라고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매우 똑똑한 선수가 토트넘으로 와서 기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압박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축구적인 부분이 양민혁이 가장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전 후에도 "내가 직접적으로 뭐 해 준다기보다는 이제 양민혁이 와서 경험해 보고 느껴보고 부딪혀 봐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항상 누군가 얘기해 준다고 해서 느끼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서 부딪혀보고 느끼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이 배운다고 생각을 한다"며 "와서 분명히 어려운 시간도 있을 거고 좋은 시간도 분명히 있을 것인 만큼 좋은 경험하고 또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잠시 손흥민과 이별한다. 유럽 무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QPR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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