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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이적 후 기회를 얻지 못한 양민혁이 2부리그로 임대를 떠나 경험 쌓기에 나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소속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알렸다. 2024-2025시즌 남은 시기까지 퀸즈파크 소속으로 활약한다.
구단은 "QPR이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의 임대 영입을 확인하게 돼 기쁘다"라며 "1월에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남은 시즌 QPR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했다.
양민혁은 구단을 통해 "이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난 이곳에서 뛴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해 아주 엄청난 기억이 있다. 난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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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나아가 "QPR에 합류해 정말 기쁘고 매 경기에 팀의 승리와 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도울 것이다. 팀을 위해 뛸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준비됐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양민혁의 첫 발걸음은 북런던이 아닌 서런던이 됐다. 과거 박지성이 2012시즌부터 두 시즌간 뛰었고 윤석영도 2013년부터 3년 간 몸담았던 QPR에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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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생의 대형 유망주로 지난 2024시즌 강원에서 프로로 데뷔한 양민혁은 당돌한 플레이 스타일과 거침 없는 돌파, 그리고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하며 강원에서 리그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강원의 리그 준우승의 핵심 멤버 중 하나로 활약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으며 MVP 후보에도 오르는 등 역대급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조기 합류를 요청한 것과 달리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좀처럼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달 초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서 벤치 멤버로 포함돼 출전 기대감을 높였던 양민혁은 결국 출전이 불발되며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후 5부리그 소속 탬워스와의 FA컵 경기에서 드디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양민혁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런 상황에 토트넘서 데뷔하지 못하고 하부리그나 해외 리그로 임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지난 27일 "양민혁이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팀이 나타난다면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 때 임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민혁과 마찬가지로 윌 랭크셔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대가 필요하다. 이 수준의 축구에 장기간 노출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게 아카데미 축구고, 아카데미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뛰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유럽 최고의 유망주들이다"라고 보다 낮은 단계에서 이미 재능을 증명한 사례를 언급했다.
현재 토트넘이 부상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양민혁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경기 명단에 채워넣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출전 기회까지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 기자도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민혁은 현재 분명히 옵션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 당장 그를 경기장에 내보내려는 의도조차 없고, 이는 미래를 위해 선수를 데려오는 이적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많은 걸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이번 이적시장 기간에 임대될 가능성이 꽤 있다"라며 "토트넘이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양민혁에게 발전 기회를 줄 수 있고, 그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단지 양민혁에게 유럽 축구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라며 "양민혁이 K리그에서 익숙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양민혁은 1월에 도착한 여름 영입 선수이고, 이번 시즌 명백히 토트넘에 합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며 양민혁의 기량이 토트넘 1군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양민혁 입장에선 계속 출전 시간이 없는 토트넘보다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하부리그로의 임대를 선택해 경기 감각은 물론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적응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QPR은 현재 챔피언십리그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챔피언십리그에는 현재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다른 대표팀 동료들도 활약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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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어린 나이에 임대를 선택하는 게 경험치를 쌓기에 적절한 선택지인 것은 분명하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해리 케인도 무려 4번이나 임대 생활을 거쳤다.
2010년 프로 계약을 맺은 케인은 레이턴 오리엔트(3부),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이상 2부) 등 당시 하부리그 팀들로 임대 이적을 다녔다.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린 케인은 2013-2014시즌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토트넘 통산 최다 득점 1위(280골)의 주인공이 됐다.
양민혁에게 이번 임대가 보약이 돼 향후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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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QPR,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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