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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김하성 아직 안 죽었다, 2년에 4210만 달러 고평가… 그런데 FA 미아 감수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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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트레이닝 시작이 이제 보름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까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행보가 막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남은 선수로는 ‘TOP 5’ 안에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는 김하성(30)도 마찬가지다. 김하성 시장이 곧 개장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열어젖힌 김하성의 가치는 당초 예상보다 많이 내려온 상황이다. 지난해 이맘때 미 현지 언론들은 김하성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분석, 김하성이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있다는 희망찬 리포트를 내놓곤 했다. 심지어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는 7년 기준 1억50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해 대박의 꿈이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 2024년 김하성의 성적이 2023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여기에 어깨 부상 악재가 겹쳤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를 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처음에는 가벼운 염증 정도로 생각했지만 쉬이 호전되지 않았고, 송구 거리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결국 이 경기가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 및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김하성은 시즌 뒤 쓸쓸하게 수술을 받았다.

김하성의 수술은 아주 잘 됐고, 최근에는 완치 판정도 받은 상태다. 훈련 강도를 조금씩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김하성의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하성의 어깨 상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김하성의 어깨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확인해야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 김하성의 FA 시장이 소문만 무성하고 특별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가아 김하성 시장이 달궈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하성의 계약이 아주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화제다. 미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은 29일(한국시간) 아직 FA 시장에 남아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 몇몇의 상황과 향후 행선지를 분석했고 김하성도 여기에 포함됐다. ESPN은 김하성이 남아 있는 FA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유격수라는 데는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ESPN은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주루 도중 부상을 당해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했고, (2025년) 800만 달러 옵션을 거부한 채 FA가 됐다”고 설명한 뒤 “김하성의 공격력은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비 지표 덕분에 지난 3시즌 동안 평균 WAR 4.4를 기록했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 시즌 평균 4.4의 WAR을 기록한 중앙 내야수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김하성의 공격이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리그 평균 수준은 충분히 해낼 수 있고,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어 팀으로서는 굉장히 든든한 선수다. 팀의 전략과 전술 활용성을 높이는 선수다. 실제 이런 장점을 앞세워 김하성은 현재 2루수·유격수·3루수가 필요한 팀들과 다방면으로 연계되고 있다.

하지만 ESPN은 우려할 점도 짚었다. 역시 어깨 수술 여파다. ESPN은 “수술 후 던지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의 FA 계약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뒤 김하성이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하성은 수술 당시 개막전 복귀는 어렵고, 4월 말 정도 복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계약해도 최소 한 달은 뛰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영입 전 실전에서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까닭이다. 훈련과 실전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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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김하성의 선수 가치는 뛰어나지만, 이런 상황 탓에 김하성이 언제 계약할지, 또 어떤 팀과 계약할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SPN은 “LA 에인절스는 유격수 잭 네토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공백이 예상되지만 이는) 김하성을 영입해도 마찬가지다. 김하성이 에인절스에서 2루를 맡아볼 수도 있다”면서 LA 에인절스를 하나의 대안으로 지목했다. 그 외에 피츠버그, 샌디에이고 복귀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김하성은 다양한 팀과 연계되고 있다.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의 이적으로 주전 2루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 올란도 아르시아 이상의 유격수가 절실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하며 유격수 자리를 채웠지만 여전히 2루와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더 필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앙 내야수가 필요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 아다메스를 뺏긴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계속해서 언론의 루머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김하성의 어깨 상태에 김하성이 원하는 장기 계약을 줄 팀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디트로이트, 시애틀, 에인절스, 밀워키는 많은 돈을 쓰기는 어려운 팀들이다. 구단의 재정적 여건이 제한되어 있다. 양키스와 애틀랜타는 내부 자원들과 김하성을 면밀하게 비교할 것으로 보이고, 아직 재정적 여력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에 7년간 1억8200만 달러라는 거액 계약을 한 만큼 중복 투자 우려가 있다.

ESPN은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로 2년간 4210만 달러(약 610억 원) 정도를 예상했다. 연간 2105만 달러 수준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퀄리파잉오퍼 금액과 똑같다. 사실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고액 연봉 수준으로 김하성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2년의 계약 기간은 짧다고 느낄 수 있다. 차라리 1년 계약을 한 뒤, 어깨와 경기력의 건재를 과시하고 내년 FA 시장에서 5~6년의 대형 계약을 노려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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