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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주지훈 "12년 만에 의사 가운…10㎏ 쪘지만"(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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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백강혁 역

주지훈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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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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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주지훈이 오랜만에 의사 가운을 입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연출 이도윤) 주인공 백강혁 역할을 맡은 주지훈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4일 8부작 전편 공개한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주지훈은 극 중 백강혁 역을 맡아 불의에 맞서 활약하며 극의 '사이다'를 책임진다. 거친 비주류의 삶을 선택해 걸어온 천재 의사의 '쾌속 질주'로 역동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주지훈은 '열일'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디즈니+(플러스) '지배종', 영화 '탈출'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났으며, 연말에는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와 디즈니+ '조명가게'로 안방을 찾았다. 로맨틱 코미디, 공포물에 이어 메디컬활극 '중증외상센터'로 다시 한번 '주지훈의 시간'을 이어간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지훈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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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만난 이도윤 감독에게 직접 '중증외상센터' 연출을 제안했다고. 연기만이 아니라 작품을 위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인가.


▶이도윤 감독과는 10년의 세월 동안 감독과 배우로서 희로애락을 공유했다. '좋은 친구들' 때 영혼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캐스팅이 원래 동시에 진행되는 게 아니지 않나. 요즘은 감독님들이 상의를 많이 하시는 편인 것 같다. 배우의 시선이 궁금하신 것 같다. 매일 통화하면서 결국에는 작품 얘기를 많이 나눴다. 제가 만화 원작 작품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런 작품이 힘들다. 현장을 뛰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괴리가 크다. 기술적으로 보자면, 만화는 그림과 글만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영상매체는 다르다. 영상화할 때 조율하는 게 너무 힘들다. 정답은 없는데 틀린 건 있다. 그 작업이 너무 힘들어서 죽을 뻔했다. 제작비라도 받았으면 이렇게 말하지도 않았다.(웃음)

-의학 드라마인데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가볍게 생각한 건 아니다. 저희 작품이 메디컬 드라마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의료계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부조리, 예를 들면 소방관 혹은 경찰관 등 모든 직업군에서 부조리가 있지 않나. 제가 뉴스를 보면서도 개선됐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의 바람을, 우리 팀이 속 시원하게 속을 긁어주고 해결해 나가는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지훈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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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메디컬탑팀' 의학드라마 경험이 있는데 흥행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어떤 영향이 있었나. 더 큰 각오가 있었나.


▶유니콘 같은 작품이다. 본 사람은 없는….(웃음) 가운이 많이 작아졌더라. 그때보다 10㎏ 늘었다. (각오는) 없는 사람이다. 저는 극 I(내향형)다. 제가 이렇게 떠드는 건 30년 가까운 세월 활동한 사회성을 발휘한 거다. (극 중) 수술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까 그걸 가볍게 다가갈 수는 없는 거다. 헬기에서 (환자) 머리에 구멍을 뚫는다? 그게 실제로는 굉장히 마이크로 한(섬세한) 기술과 스피드(속도)가 중요한 장면이다. (수술신은) 무척 섬세한 장면이고 극적 쾌감을 주기 어려운 신이다. 그걸 '메디컬 탑팀' 때 느꼈다. 당시에는 프리 프로덕션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이번에는 준비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의 편집 방향, 전반적인 연출에 영향이 많이 있던 것 같다. '우리는 드라마니까 상관없어'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현장에 항상 의사분이 있으셨고 매일 회의를 했다. 그런 걸 하나하나 고민해서 만들었다. 지금에야 말할 수 있는데 정말 질렸다. 20년 일하면서 제일 '진'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경쾌한 작품인데 이렇게 힘들다니 신기했다.

-이국종 교수를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참고할 수는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증외상센터'는) 판타지성이 짙은 활극이다. (의사가) 레펠에서 사람을 안고 뛰어내릴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 관객들이 '그걸 말이 돼?'라고 생각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 연출로 '진짜' 여부보다 빠져들어 보시게끔 하려고 했다. 이국종 교수님 다큐멘터리는 봤다. 의사의 헌신적인 마음을 캐릭터성에 도움이 되고 몰입할 수 있었다.

주지훈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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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감독이 '잘 생기고 키 크고 재수 없는 점'이 백강혁과 닮았다고 했는데.


▶무례한 것과 솔직한 것은 다르다. 나는 무례하지는 않다.(웃음) 우리가 워낙 돌려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나도 예쁘게 말하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다만 일을 할 때는 무례하지 않게 다이렉트로 말하려고 하는 편이다. 5분이면 끝날 얘기를 1시간 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수직적인 구조 영향도 있지만, 나는 '혹시 누군가 기분 상할까 봐' 그러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연출부 회의는 조감독, 막내 다 계급장 떼고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계급장이 있는 분들이 보면 재수 없을 수도 있다.(웃음) 이도윤 감독님은 워낙 친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백강혁과는) 솔직한 건 비슷한 것 같다. (백강혁의) 재수 없는 모습이 관객분들이 응원하는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

-신인이 많은 현장이다. 추영우 등 후배들이 특히 의지를 많이 했다고.

▶보통 리딩은 배우가 연기를 하면 감독님이 수정, 디렉팅을 하는데 저희는 대학생 스터디 하듯이 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17살 차이가 나니까 영우는 내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후배들이 너무 어리고 긴장하고 있어서 그냥 모든 걸 다 빼고 이야기하자고 했다. 좋은 선배들이 제게 그렇게 해줬고,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저는 애들에게 감사하다. 드라마를 보면 성장하는 모습이 잘 보일 것이다.

-본인을 롤모델로 삼는 후배들의 등장은 어떤 의미인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 일을 하는 건 아닌데 후배들이 그렇게 말해주면 감사하다. 들어보면 (후배들이) 배우로서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다. 저도 '궁'으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뒤 교복 입는 청춘물이 계속 들어오더라. 배우로서 다른 장르 작품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후배들이 봤을 때 내가 해온 장르가 '궁'도 있고, '암수살인'도 있어서 다양하게 보이는 거다. 내가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이왕이면 '수고했다' 소리 들으면 좋지 않나. 후배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주지훈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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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피부, 짝눈 등 배우로서 단점이 있다고 평가받은 신인 시절을 지나서 지금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또 지금은 어떤 자세로 연기하고 있나.


▶그때도 저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모델 일을 하고 있지 않았겠나. 엄청 멋지고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자기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 요즘은 더 대중의 취향을 예상하기 힘든 분위기인 것 같다.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지켜보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제작, 연출 생각도 있나.

▶제작은 하고 있고 감독은 아예 생각이 없다. 못된 감독이 될 것 같다.(웃음) (제작은) 이거저거 하고 있다. 솔직히 창피해서 지금 공개하지 않는 거다. 떠들어놓고 투자 안 되면 이상하지 않나. 조금 구체화하면 말씀을 드리겠다.

-극에 시즌2를 암시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계속 출연할 생각이 있나.

▶세부적인 건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매 작품을 하면서 정말 동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감독님도 좋고 배우들도 너무 좋아서 고생스럽지만, (시즌2가 제작된다면) 이들과의 호흡은 분명히 좋겠다 싶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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