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서 사석 관리 규정으로 기권패
"세계대회에 걸맞은 통합 규정을 제정할 것"
중국 커제 9단.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바둑 메이저 세계기전 LG배의 우승자가 '사석(따낸 돌) 관리'로 결정됐다. 중국의 커제 9단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우승을 놓쳤고 변상일 9단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기원은 사석 관리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국기원은 28일 "세계적인 두 선수의 결승 대국에 대한 기대가 크셨을 팬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또한 대회 명성에 누를 끼쳐 후원사 LG와 주최사 조선일보에도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변상일 9단은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 신관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3전 2선승제) 최종 3국에서 커제 9단에 기권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결승 1국에서 커제 9단에 졌던 변상일 9단은 22일 결승 2국에서 반칙승을 거뒀다. 이어 이날은 커제 9단이 판정에 불복, 경기를 포기하면서 변 9단은 기권승을 기록해 2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커제 9단은 결승 2국과 결승 3국에서 세 차례 돌을 따낸 뒤 사석을 사석 보관함에 두지 않았는데, 이는 대회 규정을 위반한 행위다. 다만 이 대회 이후 중국 내에서 커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논란이 커졌다.
이어 "이번에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은 양국의 상이한 계산 방법에서 비롯됐다"고 살핀 뒤 "사석이 계가에 영향을 끼치는 한국에서는 필요한 규정이지만 사석을 계가에 적용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생소한 규정일 것이다. 또한 규정이 개정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중국 선수들의 적응 기간이 부족했으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기원은 사과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기원은 "이번 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며 "이와 관련해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기원은 "다시 한번 바둑 팬 여러분들과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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