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관한 CGV의 4개면 상영관인 ‘스크린X’관. CGV 제공 |
영화관 스크린이 아이맥스(IMAX)만큼 큰 것을 넘어 아예 좌석 좌우, 천장까지 덮고 있다면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더 올라갈까. CGV가 세계 최초 4개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한 ‘스크린X’ 관을 열었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스크린X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13분짜리 스낵무비 <뜻밖의 순간: 언익스펙티드 저니>가 상영됐다. 무작정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내용의 짧은 영화는 스크린X 관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주인공이 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걷자, 정면 스크린에서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본 나무가, 양옆 스크린에서는 걸으면서 스쳐 지나가는 나무가 보였다. 정면과 좌우 스크린은 서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마치 하나의 긴 스크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스크린X관은 스크린의 개수 뿐 아니라 사운드와 좌석도 다른 관과 조금 다르다. 스크린 안쪽에는 54개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스피커가 설치됐다. 다른 관보다 더 입체적인 음향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프라이빗 박스 8석을 포함해 총 200석 규모의 좌석은 전석 리클라이너다.
오윤동 CJ 4D플랙스 스튜디오 담당은 “대중들이 콘텐츠를 소구하는 방식이 많이 변했다. 물리적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콘텐츠에 얼마나 몰입했느냐’가 중요해졌다”며 “그동안 따로따로 최고 수준으로 진화했던 3S(스크린, 사운드, 시트)를 하나로 묶어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상영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직 한계도 있다. 좌우와 천장 스크린은 정면 스크린에 비해 화질이 떨어진다. 정면 스크린 해상도의 5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오 담당은 “아직 질감이나 해상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반기에 더 좋은 모델로 바꿀 예정”이라며 “좌우와 천장은 피사체를 보기 위한 스크린이 아니라 가운데 스크린에 더 몰입할 수 있는 보조장치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크린X관에 적합한 콘텐츠 수급을 위한 작업도 병행한다. 오 담당은 오는 여름 촬영을 시작하는 국내 영화 한 편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크린X관 상영을 염두에 두고 참여하고 있다. 이미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2편을 스크린X관용으로 편집한 ‘필름드 포 스크린X’ 버전도 상영할 계획이다.
스크린X관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는 지난 24일 개봉한 가수 아이유 콘서트 실황 영화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이다. 내달 12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처음부터 4면 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스크린X관의 가격은 아이맥스관과 동일한 2만2000원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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