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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이슈 국방과 무기

“北 열병식서 봤던 생수트럭이네”… 위장 방사포, 러 쿠르스크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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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포착된 무기체계(왼쪽)와 북한의 트럭 위장 MLRS. /X(옛 트위터),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생수 트럭으로 위장한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MLRS)으로 추정되는 무기체계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he war zone)’에 따르면 이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민간 트럭 형태의 MLRS가 등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무기체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촬영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는 “영상 속 MLRS은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북한의 MLRS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LRS는 북한에서 방사포라고 불린다.

우크라이나의 종군 기자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는 같은날 텔레그램(@Tsaplienko)에 “북한이 민간 트럭으로 위장한 MLRS를 러시아에 제공했고 이미 쿠르스크에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트럭 위장 MLRS는 지난 2023년 9월 북한 건국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해당 무기는 ‘룡악산샘물’ 생수 트럭으로 위장한 모습이었는데, 트레일러에 12개의 122mm 포병 로켓 발사관을 장착했다. 운용 시에는 트레일러 덮개를 열어 발사관을 기립해 포격하고, 운용하지 않을 때는 덮개를 닫아 은폐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당시 열병식에서는 덤프트럭으로 위장한 MLRS도 함께 등장했다.

이 무기체계는 민간 차량으로 위장해 전투 지역 외곽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전술적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민간인 교통이 많은 지역에서는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무기체계에 장착된 122mm ‘Grad’ 로켓은 16km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어 전선 후방에서 운용이 가능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런 종류의 무기체계는 실제 전장에서는 기존 MLRS보다 기동성이 떨어지고 방호력도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전장에서 수집된 북한 무기를 확인한 결과,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152㎜ 포탄, 대전차 미사일(불새-4), KN-23 등 단거리탄도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 다연장로켓포 등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더워존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제 170mm M1989 곡산 자주포와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SAM)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무기들이 북한군이 직접 운용하는지, 러시아군에 공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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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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