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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고위 관리, ‘여성 교육권’ 최도 지도자에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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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고위 관리, ‘여성 교육권’ 최도 지도자에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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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자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뒤 여성이 중학교 이상 교육 받는 것을 금지하는 등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자 초등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뒤 여성이 중학교 이상 교육 받는 것을 금지하는 등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의 고위급 관리가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금지한 탈레반 최고지도자에게 정책 변화를 공개 촉구해 변화의 바람이 일지 주목된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탈레반 외교부 정치 담당 차관인 셰르 압바스 스타닉자이는 지난 18일 남동부 호스트주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서 공개 연설을 통해 여성 교육을 막을 이유가 없다며 “과거에 그럴 만한 이유가 없었던 것처럼 지금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를 언급하며 “여성 교육의 문을 열어줄 지도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닉자이 차관은 또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정책이 달라져야 한다며 “4000만명 인구 중 2000만명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으며 그들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이슬람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타닉자이 차관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군을 완전히 철수하도록 결정한 회담에 참여했던 고위급 관료다. 그는 이전에도 여성 교육을 재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최고 지도자 아쿤드자다를 직접 언급하며 정책 전환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한 후 여성이 중학교 이상 교육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여성의 취업이나 남성 보호자 없는 외출도 막는 등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


국제위기그룹의 남아시아 담당자인 이브라힘 바히스는 스타닉자이 차관이 이전에도 여성의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도 “이번 발언은 그가 공개적으로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현재 방식의 정당성에 의문점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진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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