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
엔씨소프트가 악전고투하고 있다. 잇단 조직 슬림화 작업과 함께 야심차게 준비해 선보인 작품들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 감소와 함께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즈음에 이르자, 이쪽 저쪽에서 아우성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속해 있는 게임업계가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러다가 엔씨소프트의 명성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등 여러 구설들을 쏟아내고 있다. 자본 시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권가에서는 각종 시나리오를 열거하며 주가를 흔들고 있다. 대주주에 속하는 기관에서 조차 안절 부절이다. 한때 100만 원대에 근접했던 주가가 반의 반토막이 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하지만, 투자업계의 반응은 다소 다르다. 오히려 더 차분하다 해야 할 것이다.
이즈음에 이르자, 이쪽 저쪽에서 아우성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속해 있는 게임업계가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러다가 엔씨소프트의 명성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등 여러 구설들을 쏟아내고 있다. 자본 시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권가에서는 각종 시나리오를 열거하며 주가를 흔들고 있다. 대주주에 속하는 기관에서 조차 안절 부절이다. 한때 100만 원대에 근접했던 주가가 반의 반토막이 났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하지만, 투자업계의 반응은 다소 다르다. 오히려 더 차분하다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의 재활 가능성 때문이다. 사상 첫 공동 대표 도입에 다, 대대적인 인력 감축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또 상당수 미등기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김 택진 대표가 꼭 끌어 안고 가려고 했던 식구들까지 내 보냈다. 그래서 때 아니게 6개의 부서가 사라지고 대신 6개의 자회사가 만들어졌다.
본사 직원 수는 5000 여명 수준에서 3000여명으로 내려 앉았다.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있는 '엔씨 사옥'도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이 곳은 오늘날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보금자리 같은 땅이다. 엔씨소프트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사옥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받아들였다. 자금 조달의 목적보다는 구조조정이란 선언적 의미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또 한가지는 그간 주력해 온 MMORPG 중심에서 탈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슈팅 게임은 물론,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면 서브컬처 게임에도 역량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를 위한 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LLL'과 전략 게임 '택탄'등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개발 역량이 되지 않으면 아웃소싱을 통해서라도 해 보겠다는 뜻도 표명하고 있다. 3인칭 타임 서바이벌 슈팅개발사 미스틸 게임즈와 서브컬처 게임 전문업체인 빅게임 스튜디오에 투자를 진행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움직임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은 김 대표의 벤처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대표는 살아있는 벤처 1세대다. 1997년 척박한 게임시장에 발을 내디딘 이후 그는 한번도 현장을 떠나 본 적이 없는 게임 개발자다. 그 누구처럼 이사회 의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뒤로 물러선 적이 없다. 개발자라면 반드시 현장을 누벼야 하며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서거한지 벌써 14년이 됐다. 그에 대해 지금은 산업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그 역시 한 때 실패의 연속에서 몸부림친 인물이었다.
매킨토시란 희대의 엄청난 바람을 일으킨 그래픽 중심의 컴퓨터를 만들어 파란을 일으켰으나 IBM PC에 밀려 이내 위기에 빠지기도 했고, 컴퓨터 그래픽 전문업체인 '픽사'에 들어가 성과를 보이긴 했으나, 경영 측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발상은 기발하고 뛰어났으나 비즈니스와 사업은 매우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그의 성향 때문이었다.
그가 공중분해 위기에 처해 있는 애플에 다시 들어간 것은 그의 혁신이란 기치를 높게 산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 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참신한 디자인의 퍼스콤 'iMac'를 발표,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디지털음악플레이어 'ipod'를 발표한데 이어 2008년 그 위대한 '아이폰'과 2010년 'ipad'를 시장에 내놓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장과 경영진이 그의 실패보다는 혁신의 정신을 믿어주고 뒤에서 이를 받쳐 줬기에 가능했던 결실이자 열매였던 것이다.
시장에선 엔씨소프트에 대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일갈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 들어맞는 말 또한 아니다. 오히려 시대에 맞는 옷을 새롭게 입고 있는, 새 단장의 시기라고 믿고 싶다. 다시 말하면 재활의 노력이며 재기의 몸부림이다.
그 흔한 말을 이 곳에 다시한번 덧붙이면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시간과 기회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이 찰라의 순간을 맘껏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 시장에서 지금 그걸 믿어 주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엔씨소프트가 지난 4분기에 1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슬림화를 위한 재기의 몸부림이라면 그까짓 거 1000억원을 더 가져다 쓴다면 어떠하겠는가.
스티브잡스처럼 새 도전의 출발선이라면 그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엔씨소프트가 살아나야 산업계가 산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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