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삼남 김동선…아워홈 인수 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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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공수처의 수사를 마친 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고 있다.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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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 헌정사 최초 현직 대통령 체포, 증시 영향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였나요?
-공수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체포한 시간은 지난 15일 개장 이후 1시간 30분가량이 흐른 오전 10시 33분입니다. 이날 장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0.55% 오른 2511.07에 출발했다가 점차 상승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요.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해 상승 폭을 높이는가 했으나, 결국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2496.81에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대통령의 체포가 증시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려운 결과네요.
-다만 코스피는 대통령 체포 다음 날부터 확연히 달라진 행보를 보였습니다. 무려 전날보다 1.23% 오른 2527.49에 장을 마쳤고요. 종가 기준 4거래일 만에 2500선 복귀는 물론, 장중 상승 폭을 개장부터 장 마감까지 유지하면서 모처럼 종일 빨간불을 켠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6일 장은 대통령 체포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해석해도 될까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으로 표현하고 싶은데요. 16일 증시가 체포날인 15일보다 크게 오른 것은 맞지만, 이날은 체포 외에도 변수가 많았던 하루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도 했고, 글로벌 반도체주를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가 4거래일 만에 3% 반등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5.95%) 등 대형주가 올라 전반적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대통령 체포와 증시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통령 체포와 함께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낼 수 있으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 결정까지 이어지기까지 시간과 단계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다만 대통령 체포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다소 유입된 것은 유의미한 결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은데요. 외인은 코스피가 약보합 마감한 15일에도 48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4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고, 지수가 크게 뛴 16일 장에서는 무려 4981억원어치나 매수했습니다. 계엄 직후 국내 증시를 떠나기 바빴던 외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겠으나, 사태를 유발한 대통령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렇군요. 대통령이 수사를 받기 시작했으나, 이를 두고 증시에 짙게 깔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혔다고 해석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기류로 풀이되는데요. 외인의 복귀는 반갑긴 하지만, 이번 주 마지막 장인 17일 장에서는 다시 순매도세로 돌아섰고요. 지수도 0.16% 약보합 마감하면서 대통령 체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미미했다 정도로 결론을 내야 할 것 같네요. 다음 주 증시 향방을 더욱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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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아워홈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번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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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 인수' 뛰어든 김동선…구지은 변수에 '주춤'
-아워홈 4남매 간 분쟁이 왜 인수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건가요?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은 한화 측에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반면 지난해 이들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긴 구지은 전 부회장은 회사를 절대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 일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가진 지분을 먼저 인수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네. 현재 아워홈 인수전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측에 지분을 주당 6만5000원에 매수하는 안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이들 지분을 합치면 총 57.85%인데요.
문제는 한화가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하려면 지분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경영활동 전반에 관한 주요 의사 결정을 할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동의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한화 측은 구본성·구미현 지분뿐만 아니라 구지은 전 부회장의 지분 20.67%와 구명진 전 이사 지분 19.6%까지 인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의 입장이 돌아서지 않는 이상 한화가 아워홈 지분 100%를 인수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우선매수청구권까지 갖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다른 형제들의 지분을 한화보다 먼저 인수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지분 소유자가 제3자에게 이를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요. 즉 다른 형제들이 아워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구지은 전 부회장이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권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구지은 전 부회장이 FI를 확보해 반격에 나설 경우 한화의 아워홈 인수 계획은 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구지은 전 부회장의 FI 확보 여부가 이번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키'가 되겠군요.
-네. 다만 구지은 전 부회장도 백기사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고, 한화는 구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권은 사실상 소멸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 모두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화가 아워홈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김동선 부사장이 추진 중인 기존 사업들과 급식사업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아직 물음표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그렇습니다. 한화는 이번 아워홈 인수에 무려 1조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인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금액이 과도한데다 아워홈 인수 후 성과를 내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 급식 시장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오랜기간 오너 리스크로 인해 불안정할 수 밖에 없었던 아워홈인데요. 한화 품에 안겨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구 전 부회장의 반격으로 또 한 번의 격랑에 휩싸일지 주목됩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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