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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축제 같은 야구…올해 NC, 파워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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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축제 같은 야구…올해 NC, 파워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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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 감독이 지난 12월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 감독이 지난 12월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호준 엔씨(NC) 다이노스 감독은 요즘 매일 창원엔씨파크 감독실로 출근한다. 최근 이사한 집에 있으면 불안하다고 한다. 이 감독은 “감독실에서는 무엇을 안 해도 편안하다”고 했다. 초보 사령탑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전략을 세웠다가 지웠다가 한다.



엔씨는 지난 시즌 9위(61승81패2무·승률 0.430)에 머물렀다. 2023년 4위에서 5단계 하락했다. 홈런왕(맷 데이비슨)과 골든글러브 투수(카일 하트)를 배출했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진 게 뼈아팠다. 엔씨 구단은 이에 강인권 감독을 경질하고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시절 ‘호부지’로 불리며 공룡 군단 ‘큰형님’ 역할을 했던 이호준 엘지(LG) 트윈스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호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에스케이(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엔씨에서 2013년부터 은퇴(2017년) 때까지 뛰었고, 4년간 코치 생활도 했었다.



최근 한겨레와 인터뷰를 한 이호준 감독은 “1~2년 전부터 여러 ‘설’이 있어서 기대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연락은 없었다”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코치 10년 동안 감독이 되지 않으면 방송 해설위원 등을 알아봐야겠구나’ 싶었는데 7년(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 연수 포함)을 채우고 프로 감독이 됐다. 선수 때는 더그아웃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텐션을 끌어올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진중해지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 11월 마산 마무리 훈련 때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코치 시절 때 명확하게 구상했던 것”이 어그러진 탓이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코치진을 전적으로 믿고 훈련 과정 안으로는 안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훈련 스케줄을 보고 스태프에게 화를 냈다”면서 “나는 훈련 시간을 굳이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훈련이 잘되면 10분 만에 끝낼 수도 있다. 코치진에 ‘나는 이런 야구를 하고 싶다’고 설명하고 훈련을 이어가니까 나중에는 퍼펙트하게 진행됐다”고 돌아봤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30일 출국)를 앞두고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투수진이다. 외국인 선발 두 명(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 외에는 정해진 3~5선발이 딱히 없다. 송명기는 군대에 갔고, 신민혁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영규 또한 어깨 재활 중이다. 시즌 초부터 가용할 수 있는 선발 후보가 이재학, 최성영 정도다. 이호준 감독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더 성장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면서 “신영우, 김태경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신영우는 호주프로야구에 파견을 갔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하기는 했으나 검사 결과 단순 염증으로 진단됐다.



이 감독은 자유계약(FA) 선수로 아직 계약되지 않은 이용찬도 선발 후보로 점찍고 있다. 이용찬은 엔씨에서 4년간 팀 마무리로만 활약했다. 이 감독은 “이용찬이 마무리 투수로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다. 선발로 기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엔씨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6월 상무에서 전역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만 잘 버티면 선발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선발 구성에 따라 불펜진 구성이 달라지겠지만 마무리 후보로는 류진욱, 김재열, 김시훈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감독은 “투수 쪽은 물음표 투성이다. 생각이 매일 바뀐다”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기 때문에 동기 부여를 하면서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보겠다”고 했다. 야수 쪽은 선발, 백업 구상이 거의 끝나서 ‘스페셜리스트’를 살펴보고 있다. “공격, 수비, 주루 등에서 확실한 장점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 골고루 조금씩 있으면 1군에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 이 감독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무엇일까. “방어적이고 수세적인 야구는 싫다”고 한다. “공격적인 자세로 헛스윙을 두려워 하지 않는” 야구를 원한다. 그래서 이 감독은 2025년의 엔씨 야구를 ‘파워풀’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에스케이 선수 시절 지고 있더라도 이길 것 같은 더그아웃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텐션을 끌어올리는 어린 선수들이 있었는데 엔씨 더그아웃도 앞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나이가 많든 적든 그 게임의 리더가 매일 나오게끔 만들고 싶다.”



이호준 감독의 결론은 “생동감 있는 야구”다. “매 경기가 축제 같으면 좋겠다”는 이 감독의 겨울 구상이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구현될 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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