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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하는 도중 목이 메이고 있다.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당이 자체 '계엄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한 것을 두고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계엄특검법에 대해 언급하던 권 원내대표는 목이 메이며 "당의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외환특검법에 맞선 '계엄특검법' 발의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는 특검법을 논의한다"며 "참담하다. 바로 어제(15일)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하겠다는 것이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말을 잇지 못하고 10초 정도 숨을 골랐다. 권 원내대표는 목이 메인 채 "의원 여러분의 마음을 안다. 얼마나 괴롭고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냐"며 "저 역시 마찬가지 심정"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제 오랜 친구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 당시 제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며 "어제 밤엔 너무 괴롭고 '내가 좀 더 잘할 걸' 자책하면서 정치에 깊은 회의를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는 오늘 특검법으 논의해 당의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만 한다"며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은 정말 냉혹하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만든 내란특검법이 이번 주 본회의를 통과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오늘이 바로 그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며 "부디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을 깊이 살펴 의원 여러분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감정이 아니라 이성에 기반해야한다"며 "법적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즉각 정쟁용 특검법을 철회하고 특검법 수정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또 "본격적 싸움은 이제부터다. 그 출발점은 우리 당이 마련한 특검법이 될 것"이라며 "국민만 바라보며 법치주의를 지켜내자"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부패범죄 수괴'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사람"이라며 "이 대표는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통령 영장집행에 협조하라고 끊임없이 압박하더니, 막상 체포 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인면수심이고 소름끼치는 뻔뻔한 사람이다. 이런 정치인이 대한민국을 이끌면 장차 이 나라가 어떤 나락으로 떨어질 지 저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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