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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휴전에 트럼프 “내 승리 때문”… 바이든 “휴전 성사 위해 단 한번도 멈춘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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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휴전에 트럼프 “내 승리 때문”… 바이든 “휴전 성사 위해 단 한번도 멈춘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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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대해 자신의 대선 승리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이행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성명을 내고 이 일을 이뤄내기 위한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 행정부 전환기에 이뤄진 가자 휴전과 관련해 미국 현직, 차기 대통령이 저마다 자신의 덕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새다.

휴전 합의 발표에 환호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AP연합뉴스

휴전 합의 발표에 환호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AP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15일 외신을 통해 합의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석방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들(인질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곧이어 올린 글에서는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자신의 대선 승리)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마스에게 자신의 취임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혹독한 일을 치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는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힌 뒤 “우리가 (오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며 “내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하마스에 대한 자신의 경고가 통한 것이라는 주장인데, 1년 넘게 이 일에 매달려온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공을 가로채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언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는 하마스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고,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약화 이후 지역 정세가 변화한 것에 따른 결과일 뿐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에 예정됐던 백악관 연설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며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이행 과정에서의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이 협상이 내 행정부에서 개발되고 진행됐지만, 차기 정부에서 대부분 이행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인 측과)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취재진으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 중 누가 더 협상 성사에 공이 있는지를 질문받고선 “그건 농담인가”라며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누가 공로를 인정받아야 하냐는 질문에 “좋은 일이 생기면 누구나 공로를 바란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바이든) 대통령이 해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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