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CPI 전년比 2.9% 상승
근원 CPI는 3.2% 올라 '예상 하회'
인플레 우려 완화에 국채 금리 급락
10년물 수익률 4.6%대로 하락
대형은행 호실적·가자 휴전도 호재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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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27포인트(1.65%) 상승한 4만3221.5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7포인트(1.83%) 오른 5949.91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 이후 일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6.84포인트(2.45%) 상승한 1만9511.23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날 오전 공개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예상 밖으로 둔화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같은 해 11월 상승률(각각 0.3%·2.7%)보다는 높았으나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11월 상승률과 시장 예상치(각각 0.3%·3.3%)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전월 대비 오름폭은 8월부터 4개월 연속 0.3%를 유지하다가 5개월 만에 둔화됐다. Fed가 CPI보다 근원 CPI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지난달 소매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전날 나온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2월에 전월 대비 0.2% 올라 전월과 전문가 예상치(각각 0.4%)를 모두 하회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고공행진했던 미 국채 금리는 급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6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9bp 내린 4.27%를 기록 중이다.
다만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의 정책이 초래하는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고, 물가 상승률 역시 Fed 목표치인 2%를 웃돌아 당분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3% 반영 중이다. 오는 3월과 5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각각 72%, 55.9%에 달한다.
대형은행들의 깜짝 실적도 투심을 자극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 11.95달러, 시티그룹은 1.34달러로 전문가 예상치(각각 8.22달러·1.22달러)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블루 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이날 실적 시즌이 순조롭게 시작됐다"며 "금융 부문이 일반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은행 실적은 중요하고, 대형은행의 호실적은 좋은 징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가자 휴전 소식에도 급등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추가 제재로 인한 공급 우려에 미국 원유 재고량까지 감소한 여파가 더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2.54달러(3.28%) 오른 배럴당 80.04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11달러(2.64%) 상승한 배럴당 82.03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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