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15일, 야당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 법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윤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하며 윤 대통령 체포에 나선 이날 아침 7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의총)를 열어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공유했다. 조국혁신당은 그보다 이른 새벽 5시30분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을 잇따라 열어 윤 대통령 체포를 독려했다. 두 야당은 윤 대통령 체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장에 가지 않는 대신, 돌발 사태가 발생하면 언제든 모일 수 있도록 국회 안에서 비상대기하며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주시했다.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유혈 사태’ 위협이 무색하게 대통령경호처가 별다른 저항 없이 관저 문을 열어 이날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야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오전 11시 두번째 민주당 의총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란 발발 43일, 탄핵안 가결 32일 만에 공수처가 윤석열을 체포했다”며 “많이 늦었지만 대한민국의 공권력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든 중대 범죄자”라며 “공수처는 윤석열을 구속수사해 내란 사태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윤석열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동 관저 앞으로 찾아간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는 “저열한 수준이 매우 한심하고 참담하다”며 “이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혁신당은 김건희 여사의 출국금지와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의 경제·정치·주술 공동체인 김건희 여사도 사법기관이 조속히 체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차규근·정춘생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는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쳐왔다. 수사 결과에 따라 김건희는 내란 행위의 실질적인 교사범 내지 공동정범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며 “법무부는 즉시 김건희를 출국금지하고 수사기관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역풍을 우려한 야당은 ‘표정 관리’에도 나섰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 원내대표단은 “윤석열 체포는 환영할 일이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불행한 일이니 언행을 무겁게 하자”고 의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만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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