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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슈퍼 사이클에 韓 증시는 조선왕조…연일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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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조선주 매수…삼성중공업 9% 올라

15일 주요 조선주 상승률/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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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株)가 새해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쾌속 순항 중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 수혜주인데다 상선 슈퍼 사이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선주가 올해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1150원(9.70%)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상승률 6.36%), HD현대미포(4.18%), HD현대마린엔진(3.72%), HD한국조선해양(3.18%), HD현대중공업(1.78%) 등 다른 조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삼성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은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한화엔진과 한화오션은 이틀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조선주의 상승을 이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이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중공업 주식 721억4600만원어치 사들였다.

조선주에 돈이 몰리는 것은 우선 조선주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수혜주여서다. 오는 20일(현지 시각) 정식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이 필요하고, 미국 해군 재건과 관련,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조선 및 항만 인프라 번영과 안보를 위한 법안(SHIPS for America Act)'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의 골자는 미국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미국 선주들이 당장 올해부터 한국과 일본 조선사와 2029년 납기 상선 건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0년대에 비견할 수 있는 상선 사이클과 강달러 환경도 조선주에 긍정적이다. 강달러의 영향으로 조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조선사가 4분기에 컨센서스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관전포인트는 환율 효과, 임금 단체협상 타결 일시금, 후판 협상 가격 등 세 가지고,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되는 조선사는 한화오션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3.5년 이상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한 만큼 올해도 조선사들의 실적은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주의 주가가 높아진 것은 다소 부담이지만, 당장 조선주의 상승 랠리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일한 우려는 밸류에이션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는 있으나 중장기적 성장이 어디까지 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둔화가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밸류에이션 고점을 확정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전방위적 수혜가 반영되는 구간"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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