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49)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기념식에서 선수들에게 밝힌 포부다. 2025년 새해 시무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목청껏 응원하며 팀을 하나로 묶어 달라. 더그아웃의 활력이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창단기념식에 참석한 이승엽 감독. 두산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감독이 이처럼 분위기 반전을 강조한 건 두산의 현주소가 반영된 결과다. 2022시즌 뒤 이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은 두산은 최근 2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지난시즌에는 프로야구 역대 처음으로 4위로 WC결정전에 오르고도 5위 KT에 패하는 불명예를 쓰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힘든 시기도 보냈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하기 싫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일환으로 이 감독은 조성환 수비코치(49)를 신설된 퀄리티컨트롤(QC)코치로 선임했다. 고토 코지 수석코치(56)와 더불어 사실상 2수석 체제로 경기 안팎으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
외부에서 보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두산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10년간 주전 3루수를 맡았던 허경민(35)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간 반면 눈에 띄는 외부 영입은 없었다. 여기에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40)도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사실상 내야를 재편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이 감독은 “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하면 구단에 보강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며 외부의 평가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어 “허경민이 이적한 다음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내부경쟁을 통해 빈 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마운드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경우 곽빈으로 이어지는 3선발은 10개 구단 중 톱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3년 전 부임 때 목표로 밝혔던 한국시리즈 진출은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스태프가 삼위일체가 돼서 (두산의 전력이 약해졌다고 본) 야구관계자들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24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2차 캠프는 다음달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시작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