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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커스] 트럼프 효과로 뜰 코인은 비트코인 아닌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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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소식에 비트코인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사상 첫 7만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해 11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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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트럼프 효과’로 올 한 해 더 주목받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글로벌 가상자산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프로토콜인 디라이브는 이더리움이 ‘트럼프 효과’로 올해 1만2000달러(약 1766만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더리움이 현재 3200달러(약 4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오른 수준입니다.

이더리움 상승 전망으로 트럼프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아들 등 트럼프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이더리움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꼽힙니다. 트럼프 가문이 지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는 최근 이더리움이 3100달러(약 456만원)까지 하락세를 보이자 500만달러(약 73억5600만원)를 추가로 매수하기도 했습니다. 월드 리버티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5000만달러(약 735억6000만원)로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더리움은 이른바 ‘트럼프 테마 코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종목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이 사실이 이더리움에는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더욱이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암호화폐 지지 인사들을 임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트럼프는 최근 친암호화폐 성향의 기업인 폴 앳킨스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습니다. SEC와 함께 가장 중요한 규제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역시 친암호화폐 인사가 신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앳킨스가 지명되면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항목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개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체제에서는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 지갑 메타마스크의 개발사 컨센시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또한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이 포함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막아 이더리움 생태계 발전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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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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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됐고, 그의 최측근인 가족이 이더리움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이상 재임 기간 이더리움의 상승은 예견된 셈이다”라면서 “다만 정무 평가에 따라 등락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의 구조와 기능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더리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면서도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의 증권형 토큰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토콜의 토큰들이 다양한 유틸리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현시점에서 트럼프 정권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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