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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어깨 재활을 마치고 부활을 꿈꾸는 이정후가 출국길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혔습니다.
어제(13일) 미국으로 떠난 이정후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발을 내딛기 전에 "몸 상태는 100%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다 했다. 미국에서 실외 훈련을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려는 자신을 꾹 누를 수 있는 성숙함도 갖췄습니다.
이어 "의욕을 조절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파울 타구에 맞아 몸이 안 좋았다가 회복해서 지나치게 의욕을 부리다가 어깨를 다쳤다"며 "올해는 더 차분해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등을 다쳐 10∼12일 사흘 동안 결정한 이정후는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복귀했습니다.
의욕적으로 그라운드에 선 이정후는 그러나 곧 쓰러졌습니다.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고자 뛰어오른 이정후는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습니다.
이정후는 "파울 타구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복귀해 의욕이 넘쳤다. 의욕을 조절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잔여 시즌 미국에 남아 재활하던 이정후는 10월 1일 귀국해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트레이너를 한국으로 보내 이정후의 재활을 도왔습니다.
이정후는 "시차가 있는 데도 트레이너가 내 훈련 시간에 맞춰 일했다"고 고마워했습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정후는 한국에 머문 100일 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훈련에만 집중하며 구단의 관심에 화답했습니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즌을 아쉽게 마감했으니, 절치부심해서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무엇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시즌 끝까지 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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