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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민폐 아이에 속상…“배려해야 저출산 해결” 직장동료 황당 지적

동아일보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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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민폐 아이에 속상…“배려해야 저출산 해결” 직장동료 황당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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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한 아이가 자신이 예매한 자리에 앉아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소란을 일으켜 아이 부모와 갈등을 빚었는데, 직장 동료로부터 오히려 “아이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가 돼야 저출산이 해결된다”는 지적을 당해 황당했다는 사연이 화제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저출산이라는 직장 동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글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그는 퇴근 후 직장 동료 두 명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그러나 예매한 자리에 한 어린아이가 앉아 있었고, 그 옆에 있던 부모는 A 씨를 한 번 쳐다볼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A 씨는 직원을 대동해 자리를 다시 확인했고, 그제야 아이 아빠가 “○○아 이리 와”라며 아이를 무릎에 앉혔다고 한다. 영화관에서는 48개월 미만(만 4세 미만)의 아동 경우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나, 보호자 1인과 자녀 1인이 동반 착석해야 한다.

A 씨는 “직원말로는 아이는 자리 예매 없이 부모 두 명만 예매를 했는데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아이를 앉힌 것 같다더라. 부모 되는 사람은 사과도 없었고 좀 황당했지만 오랜만에 영화 보는 기분 망치기 싫어서 넘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완전 갓난아이가 아니라 아빠 무릎에 앉기엔 생각보다 큰 애인데다가 떠들고 발버둥치고 다리를 계속 움직여서 제 스타킹에 그 애 신발이 닿으면서 흙이 묻었다. 제가 작게 한숨 쉬면서 흙을 터니까 애 아빠는 더 크게 한숨 쉬더니 ‘뒤에 빈자리 있는 거 같다’며 저보고 뒤로 가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래서 ‘전 이 자리가 좋아서 예매한 것”이라고 하니 더 크게 한숨을 쉬면서 자리에 계속 앉아있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영화 보는 내내 애는 계속 아빠 귀에 소곤대고 다리 동동 구르고 솔직히 정말 짜증났지만 티 안 내고 조용히 봤다”라며 “어린애들이 보는 만화영화 아닌 일반 영화였다”고 부연했다.


영화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갈등이 빚어졌다. A 씨는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애 아빠가 ’무릎 아파‘하면서 제 어깨를 일부러 치고 지나가기에 ’쳤으면 사과를 하세요. 남의 자리 뺏어 앉고 사과도 안 하시고 이번에도 그냥 가시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기가 일부러 쳤냐면서 더 큰소리 내더라. 사람들 시선 받으니까 애 엄마가 됐다고 그냥 가자면서 끌고 나갔다. 결국 또 사과 안 했다. 잘못하고도 사과 안 하는 부모 밑에서 애가 뭘 배울지 궁금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A 씨와 함께한 직장 동료 중 미혼인 동료는 “괜찮으냐. 무개념은 상대하지 않는 게 답이다. 처음부터 이상한 부부 같았다. 신경 쓰지 말라”며 A 씨를 위로해 줬다. 그러나 아이가 있는 기혼자인 다른 직장동료는 “A 씨나 ○○씨 둘 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배려가 좀 부족한 것 같다. 아이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사회가 돼야 저출산이 해결된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 중요한 20대가 저출산의 원인”이라며 “나도 젊은 사람들의 배려 없는 시선 때문에 애 데리고 어디 나가기가 무섭다. 조금만 서로 이해하고 살자”고 A 씨에게 충고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기혼인 동료는 혼자 저렇게 말하고 대화 마무리 짓고 씩 웃더니 홀가분한 표정으로 집에 가더라. 아직도 너무 황당하다”며 “제가 아이를 혐오한 것도 아닌데 뭐 어디까지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거냐”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료한테 당신 같은 엄마들 때문에 ’맘충‘ 소리 나오는 거라고 말해줘라”, “내 돈 주고 예매한 내 자리를 내가 앉겠다는데 무슨 배려라는 말이 나오나”, “어깨 친 것 폭행으로 신고했어야”, “배려심 많은 기혼자 동료분이 자리 좀 바꿔주시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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