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성적만 놓고 보면 결코 과소평가를 받을 만한 수치가 아니었다. 송성문은 시즌 142경기에 나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179안타,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27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이적한 팀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득점권 타율이 0.372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줬고,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눈도장을 받았다.
공·수·주 모두에서 개인 경력 최고치를 달성한 송성문은 3루와 2루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대표팀 일원으로도 당당히 선발됐고, 대표팀의 주장까지 맡으면서 기량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최하위에 처진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연봉 협상에서의 대박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고, 실제 그런 대우를 받으면서 2025년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키움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2025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비FA 다년계약, 외국인 선수 제외) 50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역시 송성문이었다. 지난해 1억3000만 원의 연봉을 받었던 송성문은 130.8%가 인상된 3억 원에 계약했다. 키움은 “이는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최고 인상액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야 억대 연봉에 진입했던 송성문은 2억 원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3억 원대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여러 가치를 인정한 덕분이었다. 142경기, 사실상 전 경기에 나갔을 정도로 꾸준하게 활약했고 공격 성적도 빼어났다. 도루도 급증하는 등 경력 최고 시즌을 써내려갔다. 키움은 “2024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타율 0.340을 기록한 송성문은 타율, 안타, 타점, 득점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고 공헌도를 인정했다. 송성문은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도 주장으로서 선후배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심은 지난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송성문의 FA 시점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송성문은 2024년까지 등록일수 6시즌을 채웠고, 이제 앞으로 2년을 정상적으로 활약하면 FA가 된다. 만약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내리 2년 연속 더 달성한다면 FA 시장에서의 값어치가 굉장할 전망이다. 비록 지난해에는 김도영(KIA) 최정(SSG) 등 쟁쟁한 3루수에 가린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2루수로 본다면 단연 리그 최고의 공격 생산력이라고 할 만하기 때문이다. 2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전략적 가치도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재정적인 여력이 많지 않은 키움이 송성문 쟁탈전에서 어떤 방어벽을 칠지도 관심사다.
한편 팀 성적이 처지는 와중에서도 투·타를 이끌며 분전한 선수들도 나란히 연봉이 제법 오르며 지난해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팀 연봉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대우할 선수들은 비교적 화끈하게 밀어주는 키움의 협상 전략이 올해도 엿보였다는 평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영민은 시즌 28경기에서 150⅓이닝을 던지며 9승8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개인 첫 100이닝 이상을 넘어 첫 규정이닝을 달성했고, 개인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2025년에도 팀 국내 선발진을 이끌 리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영민은 “프로 선수로서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려 노력했고, 그 결과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마무리로 도약해 뒷문을 지킨 주승우(25) 또한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22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으며 차세대 선발감으로 이름을 날린 주승우는 올해 불펜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며 팀의 마무리 보직까지 꿰찼다. 구속이 150㎞ 이상으로 오르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고, 시즌 55경기에서 4승6패1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활약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봉 3200만 원에서 140.6%(4500만 원) 오른 77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조상우(KIA)의 이적으로 주승우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승우는 “구단에서 인정해 주신 만큼 올 시즌에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부상 없이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수 쪽에서는 송성문 외에도 외야수 이주형(24)이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2023년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뒤 발군의 잠재력을 과시했던 이주형은 지난해 115경기에서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OPS 0.754를 기록했다. 기대치보다는 다소 못한 성적이었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는 점에서 하나하나 발판을 마련해 간다고 볼 수 있다. 이주형의 연봉은 2024년 6600만 원에서 4400만 원(66.7%) 오른 1억1000만 원을 기록했다.
팀 포수진의 미래로 불리는 김건희는 2024년 3200만 원에서 2024년 5200만 원으로 연봉이 올라 인상률 62.5%를 기록했다. 베테랑 이용규는 지난해와 같은 2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또 한 번의 시즌에 나선다. 투수진에서는 김성민이 1억1000만 원에 계약해 억대 연봉자가 됐고, 김선기는 7000만 원에서 8400만 원으로 20% 인상됐다. 김인범 김윤하는 나란히 4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오프시즌 키움과 계약을 한 장필준은 전년도 7000만 원에서 3000만 원 깎인 4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강진성은 8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삭감된 5500만 원, 김동엽은 8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삭감된 5000만 원, 오선진은 1억 원에서 6000만 원 삭감된 4000만 원에 각각 연봉 계약을 했다. 방출된 뒤 키움이 내민 손을 잡은 네 명의 베테랑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흥미롭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