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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KBO리그 LG 트윈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미국 출신 좌완 디트릭 엔스의 거취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웹'은 지난 9일 "디트릭 엔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며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메이저리거로 승격할 경우 130만 달러(약 18억 9500만 원)를 받는 계약으로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엔스는 1991년생 미국 국적 좌완이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 전체 607번으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엔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화려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쳤지만 양키스에서는 빅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고대하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처음 밟았다. 다만 성적은 2경기에서 승패 없이 4이닝 평균자책점 6.75가 전부였다.
엔스는 2018~2020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2021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모처럼 기회를 얻어 4년 만에 빅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9경기 22⅓이닝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82로 적은 기회 속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엔스는 2021 시즌 종료 후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을 떠나 새 도전에 나섰다. 2022 시즌 세이부 유니폼을 입고 23경기 122⅓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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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는 다만 2023 시즌 12경기 54이닝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때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2023 시즌 KBO리그 챔피언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는 엔스가 마이너리그(AAA) 통산 85경기에서 등판해 32승24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점, 지난 2년간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LG는 엔스 영입 직후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로, 우수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커맨드를 겸비한 투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해 2024시즌 팀의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지난해 3월 2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KBO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엔스의 2024 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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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는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했다. KT 위즈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8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7로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깜짝 쾌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재계약은 실패했다.
'히가시 스포웹'도 "엔스가 2024 시즌 LG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을 만큼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엔스는 결국 4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목표로 2025 시즌을 뛰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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