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일시 봉합책 vs 윈-윈. 라렌↔버튼 대형 트레이드 정밀분석. 일단 KCC와 정관장 필요한 부분은 보충했다

사진제공=정관장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결국 외국인 선수에 고민이 많던 두 팀이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이 10일 1대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CC 1옵션 외국선수 디욘테 버튼과 정관장 1옵션 외인 캐디 라렌을 맞교환한다.

KCC는 10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KCC는 디온테 버튼과 정관장 캐디 라렌의 외국인 선수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캐디 라렌은 창원 LG, 수원 KT를 거쳐 현재 안양 정관장에서 활약 중이며,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득정왕 출신이기도 하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골밑의 높이 보강과 공,수 밸런스 안정감을 더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2017~2018시즌 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버튼은 올 시즌 KCC와 계약했다. 시즌 전 폭발적 기대를 모았지만, 부진했다. 공수에서 모두 예전과 같은 움직임은 없었다. 정규리그 24경기에 출전, 평균 26분 28초를 뛰면서 16.43득점, 7.6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팀 수비에서는 허점을 드러냈다.

라렌의 경우에도 올 시즌 좋지 않았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고, 골밑 수비력은 강력했지만,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외곽에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27경기에서 평균 29분 15초를 출전, 13.3득점, 10.6리바운드, 1.4블록슛을 기록했다.

양팀 모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윈-윈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KCC와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교체권이 단 1장만 남아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은 상황, 외국인 선수 시장은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 선수가 없는 상태다. 즉 섣부른 외국인 선수 교체는 재앙이다.

결국, KCC와 정관장은 양팀의 아킬레스건인 두 선수를 교체하면서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KCC는 골밑 수비가 문제였다. 2옵션 리온 윌리엄스는 성실한 빅맨이지만, 기량이 떨어진다. 버튼을 선택할 때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빅 포워드들과의 호흡을 고려했다. 하지만,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KCC는 이승현으로 골밑 수비를 버텨야 했다. 버튼이 좀 더 도와주길 바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였고, KCC는 골밑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정관장은 국내 선수들의 활동력은 준수하다. 박지훈과 최성원 배병준 등이 있다. 또 이종현과 정효근이 프런트 코트에서 존재감이 있다. 한승희도 있다. 즉, 라렌과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다.

2옵션 알렉산더가 정상은 아니지만, 빅맨이다. 즉, 게임을 풀어갈 선수가 필요했다. 정관장의 모션 오펜스는 최근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샷 크리에이팅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수비는 견실하지만, 득점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국 버튼을 데려오면서 샷 크리에이팅과 공격적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일단 KCC와 정관장은 팀이 필요한 부분의 조각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버튼과 라렌은 '아픈 손가락'이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이 좀 더 필요한 팀에 가게 됐다.

버튼은 좀 더 공격적인 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라렌은 골밑 수비와 함께 득점력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다. 과연 KCC와 정관장이 윈-윈 트레이드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부터 시작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