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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된 뒤 첫 경기를 치렀다. 팀은 승리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개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현지 매체의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 나서 72분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팀은 후반 41분 터진 루카스 베리발의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유럽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볼 24번 터치하면서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1%(10/14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2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크로스 성공률 33%(1/3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50%(2/4회), 공중 볼 경합 성공률 100%(1/1회) 등을 기록했다.
그는 풋몹으로부터 선발진 11명 중 8번째에 해당하는 평점 6.8점을 받았다. 대부분 7점대 평점을 받은 가운데, 이날 여러차례 멋진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킨스키가 가장 높은 8.9점을 부여받았다. 결승골 주인공 베리발은 8.2점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노력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며 평점 5점을 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오늘 밤 선수들의 경기력에 자부심을 느낀다. 응원도 정말 대단했다. 할 일이 더 남았고,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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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손흥민과 2026년 여름까지 함께한다.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시킨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구단 채널을 통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운을 뗀 뛰 “나는 토트넘과 이곳에서 뛴 시간들을 사랑한다. 10년을 함께 했다. 1년 더 연장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모든 선수들이 오고싶어 하는, 꿈꾸는 곳이다. 어린이들이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라고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캡틴’ 손흥민은 책임감이란 단어도 꺼냈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주장이란 임무를 더 잘 수행해겠단 뜻이다.
그는 “주장에게는 책임감이 따른다. 항상 한발 더 앞서 나가야 하고, 본을 보여야 한다. 늘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 때론 부담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스스로 늘 그런 것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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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불만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의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토트넘이 돈장사 하기 위해 손흥민을 2026년까지 묶어두는 꾀를 부리고 있단 것이 주된 여론이다.
글로벌 매체 디애슬래틱은 8일 “다른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지만, 토트넘은 1년 계약 기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5년 여름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선수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당초 2025년 여름까지였던 손흥민과의 계약을 1시즌 연장했다. 현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 조항이 있는데, 이를 활성화한 것이다. 만약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았다면 손흥민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료'로 이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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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은 올해 1월 1일 전 ‘옵션 발동’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보스만룰에 따라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선수는 타구단과 사전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 관련 공식 입장을 취해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1월 6일까지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은 올해부터 사전 협상을 진행할 수 있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빅클럽으로의 무료 이적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공짜’로 손흥민을 떠나보낼 토트넘이 아니었다. 여지없이 옵션을 발동시켰다.
이로써 혹시나 이번 여름 손흥민을 무료로 품을 것을 기대하고 협상테이블을 차렸던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등은 빠르게 발을 뺐다.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면 이적료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026년 여름 FA로 손흥민이 풀리는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지만, 프로에서 2년은 상당히 긴 시간이다. 구단들은 손흥민보다 더 젊은 자원을 찾아나설 것을 보인다.
한국 팬들 사이에선 최근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관심을 받던 손흥민의 앞날이 ‘이적료에 눈먼’ 토트넘의 꾀에 막혔단 반응이 나왔다.
디애슬래틱은 “한국에서 손흥민의 열성 팬들 사이에서는 안도와 약간의 답답함이 섞여 나오고 있다”라고 현재 형성된 분위기를 기사에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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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동시에 디애슬래틱은 심오한 질문을 던졌다.
매체는 “이번 결정은 더 큰 질문들의 서막일 뿐이다. 다음 시즌이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이 될 것인가? 그 이후 또 다른 계약이 있을까? 토트넘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의 이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고 여러 질문을 던지며 “올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으며, (그보다) 리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뛴 선수는 다섯 명뿐이었다. 하지만 기록 면에서는 최고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을 ‘레전드 대우’ 해주지 않는다며 날을 세우지만, 냉정히 손흥민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기준으로 삼으면 토트넘의 결정이 프로 세계에서 나올 수 있는 냉정한 결정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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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디애슬래틱은 “손흥민의 지난 시즌은 2022-2023 시즌 부진 이후 반등의 해처럼 보였다. 당시 손흥민은 고통스러운 탈장 문제를 안고 경기에 나섰고, 결국 시즌 후 수술을 받아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은 손흥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다시 활력을 찾았고, 대부분의 경기를 왼쪽이 아닌 최전방에서 소화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손흥민의 리그 기록은 조금 떨어졌다. xG(기대득점), 비페널티 xG, 90분당 득점 등 주요 기록에서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2022-2023 시즌에 더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다만 도움 면에서는 더 나아졌다”라며 “손흥민이 나이 들면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32세로서 뛰어난 운동 능력에 의존하던 그가 예전처럼 폭발적인 순간을 계속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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