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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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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도 덮친 LA 산불, 여의도 25배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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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명 사망·15만명 대피령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한 산불이 강력한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 바람(Santa Ana wind)’을 타고 확산하면서 8일 밤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만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건물이 2000여 채 이상 파괴되고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 이상이 불에 탔는데, LA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9일 오후 또 한 차례 강풍이 불어닥칠 것을 예고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애초 계획했던 이탈리아 방문을 취소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하경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까지 LA 일대에서 산불이 번진 지역은 런연 캐년 인근 할리우드 힐스까지 총 6곳으로 늘어났다. 할리우드 힐스 꼭대기에는 이 지역 상징인 ‘할리우드 간판’이 설치되어 있고, 1935년 문을 연 그리피스 천문대도 자리하고 있다. 당국은 이 지역 주민 약 2만명에게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화재로 생긴 재와 먼지가 돌풍을 타고 퍼지면서 인근 지역 대기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AP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주민 약 1700만명이 연기 및 먼지 주의보를 받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짙은 검은 연기가 낮을 밤으로 바꾸고 반짝이는 불씨가 하늘을 떠다니고 있다”고 했다.

LA 지역에 고급 주택을 소유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 배우 케리 엘웨스, 방송인 패리스 힐턴 등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산불로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화재 지역에 있는 학교들도 문을 닫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는 대학과 대학원의 대면 수업을 취소했고, 페퍼다인대와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도 이날 휴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7500명 이상의 소방 및 응급 인력을 동원하는 한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상당량의 물을 사용해 수도가 말라버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NBC는 “물탱크 3곳과 일부 소화전에서 높은 수요로 물이 끊겼다”면서 “이런 대형 화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재난의 책임이 바이든 대통령과 뉴섬 주지사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군이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그(뉴섬 주지사)는 이 모든 문제의 책임자다. 소방 전용 급수도 없고 소방 비행기도 사용할 수 없다”며 “완전한 재앙”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을 향해서는 “소화전에는 물이 없고 연방재난관리청에는 돈이 없다”면서 “이것이 바이든이 나에게 남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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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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