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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TF인터뷰] '오징어 게임2' 박규영, 모성애 대신 '상실'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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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존재 상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오징어 게임2' 새롭게 합류…"글로벌 작품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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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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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박규영은 건조한 노을을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의 설정을 자신에게 대입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모성애'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존재의 상실'에 접근했다. 그렇게 '오징어 게임2'의 새 주요 캐릭터가 탄생한 것은 물론이고 진행요원의 서사까지 조명을 받았다.

박규영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각본·연출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탈북 군인 출신이자 게임 진행 요원인 강노을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26일 7화 전편이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시리즈다.

앞서 2021년에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시즌2 제작을 확정했고 3년 만에 공개했다.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만큼 공개 후부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실제로 작품은 공개하자마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에 등극해 10일째(6일 기준) 정상을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릭스패트롤에서 시청 집계를 하는 93개국 모두에서 5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에 박규영은 "아무리 글로벌 글로벌이라고 했지만 이번에 진짜 글로벌이라는 걸 느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이룬 작품은 처음인지라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지난해 연말 윤석열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이 겹치면서 박규영 역시 마냥 기쁨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그는 "참사가 특히나 마음이 아팠다. 충분하다는 말이 어려울 정도로 애도하는 마음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시는 누구도 이러한 아픈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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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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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넷플릭스 '스위트홈' '셀러브리티'에 출연하며 이미 한 차례 글로벌 반응을 겪었을 박규영이다. 그럼에도 이번 '오징어 게임'의 인기 체감이 다르게 느껴진 이유가 있을까.

박규영은 "물론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다 보니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이 봐주는 것은 경험했다. 다만 이번에는 기사량이 다르더라. '오징어 게임2'가 릴리즈되고 체감할 시간을 많이 갖지는 못했는데 기사가 너무 많아서 찾아보지 않아도 성적을 알게 되더라. 그만큼 국내에서도 많이 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 더 체감이 됐다"고 전했다.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2'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시즌1 당시 많은 캐릭터가 죽었기 때문에 시즌2는 새로운 배우들로 캐스팅 라인업을 구성해야 했고 박규영도 그중 한 명이었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된 그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에 참여를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시즌1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캐스팅이 된 후 생각해야 할 부분이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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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핑크가드로 등장해 반전을 선사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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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건 강노을의 정체였다. 모두가 당연하게 참가자로서 등장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진행요원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반전을 안겼다. 박규영 또한 오디션이 끝나고 캐스팅이 확정된 뒤에야 직업을 알았단다. 그는 "시즌1에서도 진행요원의 이야기는 설명이 된 적이 없지 않나.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도 되고 유의미했다"고 밝혔다.

"촬영할 때 친구들이 '넌 왜 초록색 트레이닝복 입은 사진이 없냐'고 물어봤어요. 당시에는 스포일러 방지 때문에 말을 못 해서 그저 웃고만 넘겼죠. 그랬더니 다들 제가 경찰인 줄 알더라고요.(웃음) 공개된 후 드디어 비로소 당당하게 제 직업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극 중 강노을의 서사는 기구하다. 군인 출신 탈북민으로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인 그는 놀이공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누군가로부터 명함을 받고 진행요원으로서 게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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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규영이 노을의 활약이 많이 담기지 않았다며 '오징어 게임' 시즌3까지 시청해 달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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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설정의 집합체인 셈이다. 박규영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일관된 줄기를 생각했다. 그는 "딸을 두고 온 엄청난 죄책감에 휩싸인 인물이라 자기 얼굴을 자신 있게 내보이고 살 수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규영은 노을의 건조함을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노을은 삶을 이겨냈다기보다는 견뎌내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핏기가 다 빠진 채 극한의 건조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가 딸이 없다 보니까 모성애라는 감정을 100% 이해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전 이 감정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 어떻게 보면 몸의 일부이기도 한 존재를 잃어버리고 상실한 채 살고 있는 감정으로 접근했어요. 다만 시즌2에서는 디테일한 감정이나 상황이 나오진 않았어요. 그냥 노을이라는 친구가 어떤 상태와 에너지를 살고 있는지 소개해 주는 정도인 것 같아요."

박규영의 말처럼 사실 시즌2에서 노을의 서사가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 이에 여전히 이해 안 되는 지점도 궁금한 부분도 많았다. 박규영은 "아무래도 미처 끝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3에서는 그런 부분이 명확하게 설명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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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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