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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최초 200안타 MVP→방출 설움, 눈물의 FA 도전기…4수 끝에 1+1년 5억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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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서건창.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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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건창(36)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는 9일 “서건창과 계약 기간 1+1년에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4천만원, 옵션 1억6천만원 등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26년도 계약은 2025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라고 전했다.

서건창은 KBO리그 통산 1350경기 타율 2할9푼8리(4800타수 1428안타) 40홈런 517타점 853득점 232도루 OPS .783을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2014년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리그 MVP를 수상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하락세를 걸었고 결국 첫 FA를 신청하기 전까지 많은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8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 경기에 나온 것은 단 1경기 뿐이었다. 결국 서건창은 부상 이후 방출돼 군에 입대하며 그대로 야구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2011년 9월 넥센(현 키움)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남다른 기량을 보여주며 2012년 정식선수로 등록돼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키움에서 서건창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2년 127경기 타율 2할6푼6리(433타수 115안타)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 OPS .709를 기록하며 주전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키움의 주축 선수로 발돋음했다. 2014년은 서건창이 가장 빛났던 해다. 128경기 타율 3할7푼(543타수 201안타)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 OPS .985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0안타를 달성한 서건창은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리그 MVP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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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서건창.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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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서건창의 전성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2018년 부상을 당해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고 이 때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점차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서건창은 결국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LG로 돌아갔다.

LG에서 서건창은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LG 이적 첫 해 68경기 타율 2할4푼7리(235타수 58안타) 2홈런 24타점 33득점 6도루 OPS .655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신청하지 않았다. 2022년에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두 번째 FA 자격도 행사하지 않고 FA 3수에 도전했다.

2023년에는 서건창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키움 시절 전성기를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이 LG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건창 사용법을 알고 있다는 염갈량도 결국 서건창을 살려내지는 못했다. 서건창은 올해 44경기 타율 2할(110타수 22안타) 12타점 14득점 3도루 OPS .542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고 대주자 신민재에게 밀려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줬다. 시즌이 끝난 뒤 서건창은 세 번째 FA마저 신청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LG가 서건창을 방출하면서 결국에는 시장에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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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지형준 기자] KIA 타이거즈가 불패의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접전끝에 7-5로 승리했다.선발 양현종이 홈런 3개를 맞고 5실점했으나 두터운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고 추격전을 벌였다.최형우의 홈런포함 2타점, 김태군의 역전타와 박찬호의 귀중한 쐐기타가 나왔다. 시리즈4승1패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KIA 최형우, 서건창이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 jpnews@osen.co.kr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서건창에게 손길을 내민 팀은 고향팀 KIA였다. 서건창은 KIA와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IA로 가게 되며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서건창은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94경기 타율 3할1푼(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 40득점 3도루 OPS .820을 기록하며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서건창은 마침내 FA 4수를 끝내고 FA를 선언하며 시장에 나왔다. 그렇지만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담했다. 해가 넘어가도록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서건창은 KIA와 1+1년 총액 5억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계약 규모로 재계약을 맺으며 첫 FA 도전을 마무리했다.

서건창은 계약 후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KIA 관계자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돼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현장에서 올 시즌에도 폭넓게 활용할 뜻을 내비쳐 FA 계약을 체결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약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라고 서건창과 재계약한 배경을 설명했다.

FA 4수 끝에 첫 FA에 도전하는데 성공한 서건창이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는 KIA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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