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의대 교육 정상화 공약…정부, 조건 없는 대화 요청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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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결선투표 끝에 김택우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전공의 수련과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약속한 김 신임 회장이 향후 정부와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김 신임 회장은 제43대 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득표율 60.38%)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1만1160표(득표율 39.62%)로 최종 집계됐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당선일부터 그 즉시 시작해 2027년 4월 30일까지다.
김 신임 회장은 1990년 경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외과 전문의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춘천시의사회장, 강원도의사회장, 의협 간호법저지비대위원장, 의협 의대증원저지비대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과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 김 신임 회장은 의협 의대증원저지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등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차례 조사와 더불어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김 신임 회장은 “엄중한 시기에 회장으로 당선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두 어깨가 무겁지만, 현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해달라는 회원들의 간절함을 온몸으로 느낀다”라면서 “14만 회원권익 보호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전문가 단체로서 대한의사협회의 위상을 높이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025년 의대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반드시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비정상화된 의료 환경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앞으로도 의대 증원 및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강경한 대정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신임 회장은 △의료정책의 중추가 되는 의사협회 구축 △의사의, 의사에 의한, 의사를 위한 의협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 정상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의료 소송 지원, 의대생 의견 수렴,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 강화 등도 제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달 10일 열린 정견발표회에서는 정부의 ‘의료 농단’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4일 1차 투표 개표 후에도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태도를 피력했다.
반면 정부는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의료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비급여 관리 개선 및 실손보험 개혁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됐던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운영을 재개했으며, 10일에는 일차의료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전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의협과 ‘조건 없는 대화’를 시작할 의사를 밝혔다. 박민수 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투데이/한성주 기자 (hs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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