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미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을 경우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주제넘지만, 여론 조사를 토대로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더 재임할 수 있는 체력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는 괜찮지만 내가 86세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느냐”며 “나는 85~86세 때 대통령으로 있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임기의 마지막 2주를 보내며 중요한 결정들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의 정적 보복에 대비해 일부 인사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그는 선제적 사면 여부에 대해 “그것은 그(트럼프)가 어떤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에 달려있다”며 “나는 그에게 그럴 필요가 없고 그의 이익에도 직관적으로 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바이든은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부통령 등을 지낸 경험이 외교 분야에선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생각에 노인으로서 유일한 장점은 모든 주요 세계 지도자들을 오랫동안 알아 왔다는 것”이라며 “그 경험이 유럽,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지에서 변화하는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경제 성과에 대해선 1조9000억달러(약 276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미국 구조 계획) 등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재정을 썼지만 경기는 연착륙했고 경기 침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1조2000억달러(1745조원) 규모의 인프라투자법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며 “프로젝트들을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지만, 회동에서 의외의 평가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내가 한 경제적 조치에 대해 매우 칭찬했고 좋은 기록을 가지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취임한 후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편다면 경제 호황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트럼프)가 5조 달러(7286조원)의 세금 감면을 진행하고, 전반적으로 관세를 인상한다면 이는 미국의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킬 뿐”이라며 “미국 구제 계획이나 인프라법 등을 없애려고 한다면 자신과 미국 경제를 해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 임기 동안 경제를 회복하고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확립했다고 역사가 기록해주길 바란다”며 “저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동했고 마음에 있는 것을 말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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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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