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고용신호..정부 보고서 주목
트럼프, 국가경제비상사태 카드로 보편적 관세?
치솟던 국채금리 일단 보합…달러는 강세 여전
젠슨황 “양자컴퓨터 20년 걸린다”...아이온큐 39%↓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4만2635.2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오른 5918.25,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내린 1만9478.88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현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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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고용신호…10일 발표에 S&P 1.2% 흔들린다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단 미국의 12월 민간 고용이 완만하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개 늘었다. 이는 지난 11월 증가폭(14만6000개)보다 적고 8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6000개)도 밑돌았다.
반면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낮으며 고용이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024년 12월 29∼2025년 1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1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8000건)를 밑도는 수치다.
정확한 고용상황은 10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와야 좀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15만5000건 늘어 11월(22만7000건) 대비 증가 폭이 대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옵션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S&P500지수가 어느방향이든 약 1.2%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고용 지표 중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 고용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 톰 에세이는 “투자자들은 최근 국채금리 급등을 완화하고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고용시장 냉각 등 골디락스 데이터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울프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크리스 세넥은 “고용시장의 단기적 강세로 인해 현재로는 올해 1~2차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이 균형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완만한 하락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준이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국가경제비상사태 카드로 보편적 관세?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용상황을 지켜보면서 트럼프 정책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에도 주목했다. 트럼프의 관세가 무역 파트너국들에게 일괄적으로 부과될지, 아니면 특정 국가에만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부과될지에 따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일단 이날 나온 뉴스는 보편적 일괄관세 부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미 CNN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파트너국에 10~20%의 ‘보편 관세’ 부과를 위한 방식으로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뛰며 한 때 4.73%까지 치솟았다.
CNN은 이날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보편관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IEEPA가 안보상의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엄격한 요건 없이도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소식통은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솟던 국채금리 일단 보합…달러는 강세 여전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등락을 이어가다 오후 4시기준 소폭 하락 중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4bp 빠진 4.68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6bp 하락한 4.279%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달러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109.03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2% 오른 158.38엔 부근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취하면서 전날 급락했던 매그니피센트7 중 일부 종목은 반등을 꾀했다. 애플(0.2%), 마이크로소프트(0.52%), 테슬라(0.15%)가 소폭 반등했다. 반면 엔비디아(-0.02%), 알파벳(-0.67%), 메타(-1.16%)은 또 하락했다.
젠슨황 “양자컴퓨터 20년 걸린다”...아이온큐 39%↓
양자(퀀텀)컴퓨팅 관련 주식은 이날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게 악재였다. 황 황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양자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의미로 말했다.
이에 따라 아이온큐 주가는 39%, 리게티 주가는 45.41% 폭락했다.
달러강세·휘발유재고↑…국제유가 1% 하락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장 대비 0.93달러(1.25%) 내린 배럴당 73.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76.16달러로 전장보다 0.89달러(1.15%)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 속에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630만 배럴 늘어난 2억 3,770만 배럴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보다 4배 이상 많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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