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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손흥민 선발-양민혁 벤치' 토트넘, 리버풀과 전반 0-0으로 마쳐[카라바오컵 전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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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4강 1차전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카라바오컵은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토트넘은 8강에서 맨유를 제압하고 올라왔다. 손흥민은 재계약 후 곧바로 선발로 나섰고, 양민혁은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다. 토트넘은 전반 과감한 압박으로 리버풀을 괴롭혔지만,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했다.

토트넘은 4-3-3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 도미닉 솔랑케, 데얀 클루셉스키가 스리톱을 꾸렸다. 허리에는 루카스 베리발과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출전했다. 포백은 제드 스펜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래이-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인토난 킨스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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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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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후 치른 손흥민의 첫 경기였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2026년 여름까지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2021년 7월 재계약을 했고, 계약기간은 올 여름까지였다. 당시 1년 연장 옵션을 삽입했는데, 토트넘이 이를 실행하며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손흥민은 "정말 감사하다. 나는 이 클럽과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사랑한다. 거의 10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1년 더 계약을 연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뜨거운 감자'였다. 손흥민의 재계약 이야기는 2023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시작됐다. 당초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손흥민에 장기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다수의 언론이 전망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보였고 재계약이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토트넘이 차일피일 재계약을 미뤘다. 토트넘이 미온적으로 나오자,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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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토트넘 SNS



손흥민은 지속적으로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팬, 전문가들이 손흥민의 재계약을 촉구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손흥민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기량적으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인다며, 재계약에 신중해야 한다는 영국발 보도가 이어졌다. 토트넘의 소극적 태도에 손흥민이 실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이 FA(자유계약선수)으로 풀릴 수 있다는 소식에 빅클럽들이 움직였다. 세계 최고의 클럽을 상징하는 '레바뮌'이 모두 움직였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꽤 적극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파리생제르맹, 맨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등도 관심을 보였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기량을 갖춘데다, 상업적 가치가 충분하며 게다가 이적료가 들지 않는 손흥민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보내길 원치 않았다. 뒤늦게 1년 연장 옵션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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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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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벤치에 앉았다.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340만파운드에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은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12월 중순 조기합류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이곳과는 수준 차이가 있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차분히 데뷔전을 기다려 왔다.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비자와 프로필 촬영, 등번호 지정 등 경기 출전을 위한 제반 작업을 마무리했다.

7일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기대를 높이더니, 바로 리버풀전 명단에 포함됐다. 이미 데뷔전을 치른 비슷한 연령대의 라이벌, 마이키 무어와 윌 랭크셔 등과 함께 벤치에 앉았다.

토트넘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 이어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까지 쓰러졌다. 급하게 체코 대표팀 출신의 킨스키를 슬라비하 프라하에서 급하게 영입했는데, 바로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스포츠조선

사진캡처=리버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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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디오구 조타가 최전방에 섰고, 2선에 코디 학포-커티스 존스-모하메드 살라가 섰다. 중원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위치했다. 포백은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자렐 콴사-버질 판 다이크-코너 브래들리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 베커가 꼈다.

초반 리버풀의 빌드업 미스 가로채 토트넘이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다. 베리발이 전진해 볼을 뿌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6분 토트넘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볼을 손흥민이 잡았다. 중앙으로 지체없이 보냈고, 노마크로 있던 드라구신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알리송 골키퍼가 기가 막히게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벤탄쿠르가 쓰러졌다. 벤탄쿠르는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치료를 받았다. 결국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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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분 손흥민이 또 한번의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에서 비수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로 브래들리를 무력화시켰다. 지체없이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뿌렸다. 솔랑케가 뛰어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알리송 맞고 다시 몸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23분에는 살라와 학포 콤비가 빛났다. 둘이 볼을 주고 받으며 좋은 위치까지 갔다. 마지막으로 살라가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리버풀도 변수가 생겼다. 27분 콴사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대신 엔도 와타루가 투입됐다.

32분 치미카스의 프리킥을 맥알리스터가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맥알리스터가 머리를 감싸고 아쉬워했다. 42분 리버풀이 절묘한 패스워크에 이어 토트넘 진영까지 왔다. 마지막 치미카스가 오버래핑해 컷백을 시도했지만, 베리발이 멋진 태클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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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48분 판 다이크의 롱패스를 받은 학포가 빠른 스피드로 왼쪽을 무너뜨렸다. 컷백이 수비 맞고 살라에게 흘렀고, 살라가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크게 벗어났다.

49분에는 학포가 역습에 나섰다. 몸싸움과 스피드로 어떻게든 뚫고 들어간 학포는 아크 정면에서 슈팅까지 연결했다. 강하게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51분에도 판 다이크의 전진 패스를 받아 학포가 왼쪽에서 수비를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이 반격했다. 53분 또 손흥민의 발끝에서 찬스가 만들어졌다. 스펜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침투하며 크로스를 올렸다. 베리발이 머리에 맞췄지만, 약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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