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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현장분석] '함지훈 공백' 박무빈-숀롱 맹활약 현대모비스, 정관장에 15점 차 대승. 보이지 않는 아킬레스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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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현대모비스 박무빈의 돌파. 정관장 최성원.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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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모비스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정관장은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게이지 프림(18득점) 숀 롱(20득점) 박무빈(17득점)을 앞세워 한승희(17득점, 4리바운드) 박지훈(13득점, 8어시스트, 7스틸)이 분전한 정관장을 92대77로 완파했다.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며 19승7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1위 SK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히며 2위. 정관장은 7승20패로 최하위.

현대모비스는 4연승, 정관장은 8연패. 양팀 흐름과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경기 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프림이 선발로 나선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최대강점은 1옵션 숀 롱과 2옵션 프림의 기량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프림을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약간 이례적이다. 조 감독은 "숀 롱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비도 잘 되지 않는다. 경기 초반 팀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프림은 수비에서 적극적이다. 그래서 스타팅 멤버로 최근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정관장은 부상 이탈자가 많다. 김상식 감독은 "이종현이 오늘 결장한다. 정효근과 배병준 역시 부상으로 결장한다. 박지훈 하비 고메즈, 최성원, 한승희, 라렌이 스타팅으로 나선다"고 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최근 라렌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적극성이 문제다. 현 시점, 기술적 문제는 아니다. 골밑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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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숀 롱의 슛 시도. 수비는 정관장 캐디 라렌.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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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프림의 레인보우 미드 점퍼가 림을 깨끗하게 통과. 이우석과 프림의 2대2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깔끔하게 출발했다.

반면 라렌은 골밑 공격에서 잇따라서 프림과 장재석에게 막혔다.

이때 현대모비스의 공격 집중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라렌의 덩크슛, 고메즈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14-9, 5점 차 추격.

숀 롱이 교체돼 들어왔다. 박무빈과 2대2 공격은 위력적이다. 연속으로 성공. 게다가 2대2에서 연결되는 코너 이우석의 3점포까지 터졌다. 하지만, 정관장은 곧바로 추격했다. 숀 롱과 장재석의 더블 포스트에서 나타난 수비 약점 때문이었다. 결국 1쿼터 마지막 이우석의 스크린을 받은 뒤 스네이크 드리블에 의한 미드 점퍼로 29-22, 현대모비스 7점 차로 1쿼터 종료.

2쿼터 현대모비스는 가드진의 기어를 바꿨다. 옥존과 한호빈이 나왔다. 현대모비스의 노림수는 4쿼터 승부처였다. 정관장은 변준형 정효근 배병준 이종현 등 부상자가 많다.

현대모비스는 끈적한 체력전을 통해 4쿼터 승부처를 대비하려는 로테이션이다. 단, 실책이 잇따라 나왔다. 정관장 박지훈의 압박에 의한 스틸로 속공. 한승희의 연속 속공까지 터졌다. 29-28, 1점 차 추격. 현대모비스가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숀 롱의 절묘한 스핀무브 골밑 득점으로 한숨을 돌린 현대모비스. 하지만, 정관장은 끈적했다. 최성원이 골밑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며 다시 추격. 그리고 풀코트 프레스를 썼다. 현대모비스 가드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숀 롱이 해결했다. 이우석의 3점포가 불발되자, 그대로 높이를 이용해 팁 인. 이후 골밑 돌파에 의한 자유투 2득점까지 얻어냈다. 숀 롱의 공격적 위력이 2쿼터 정관장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정관장의 작전타임. 정관장은 라렌에서 알렉산더로 교체. 하지만, 알렉산더는 잇단 실책을 범했다. 골밑 공격이 잇따라 실패. 반면, 현대모비스는 박무빈과 숀롱의 절묘한 2대2. 숀 롱의 슬램덩크가 터졌다.

정관장은 2라운드 10순위로 뽑힌 신인 소준혁이 자유투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박무빈이 속공을 저지하기 위해 파울로 끊었는데, 팀 파울 개수를 착각했다.

숀 롱은 공격에서는 위력적이었지만, 수비가 허술했다. 그 틈을 정관장이 파고들었다. 다시 2점 차로 추격. 소준혁이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정면에서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정관장의 역전, 42-41.

현대모비스 수비의 허술함과 소준혁의 깜짝 활약이 겹쳐진 역전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현대모비스는 한호빈과 옥존의 연속 3점포로 급한 불을 껐다. 수비는 타이트해졌다. 숀 롱의 골밑 덩크슛이 터졌다. 곧이어 숀 롱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골밑슛.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결국 51-42, 9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전반전 종료.

숀 롱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전반전. 정관장 라렌의 수비로는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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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2라운드 신인 소준혁의 3점슛 세리머니.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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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프림과 장재석이 로테이션됐다. 체력적 우위. 활동력에서 우위를 보인 현대모비스. 당연한 결과였다.

프림은 숀 롱과 달리, 수비 활동력도 좋았다. 정관장 입장에서는 공략 포인트가 마땅치 않았다. 프림이 라렌의 파울을 유도한 뒤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정관장이 고메즈의 코너 3점포로 추격했지만, 프림이 또 다시 픽 & 팝으로 3점포까지 터뜨렸다.

이때, 현대모비스의 고질적 약점이 나왔다. 공수의 느슨함이 나왔다. 실책을 연발했다. 정관장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시 6점 차 정관장 추격.

위기를 맞자, 현대모비스의 수비는 견고해졌다. 정관장의 실책, 박무빈의 연속 4득점, 그리고 한호빈의 얼리 오펜스에 의한 3점포가 작렬. 프림의 덩크까지 나왔다. 결국 80-65, 15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3쿼터 종료.

확실히 힘 차이가 극명했다. 로테이션 멤버들의 차이가 있었다. 정관장은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백업진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2옵션 알렉산더는 극도로 부진했다.

라렌만으로 숀 롱과 프림을 막을 순 없었다.

정관장은 박지훈과 최성원의 고군분투 그리고 신인 소준혁의 깜짝 활약이 있었다. 그러나 후반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대패.

현대모비스는 확실히 강력했다. 박무빈과 이우석을 중심으로 한 2대2 공격도 인상적이었다. 단, 함지훈의 공백을 메우기는 부족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한 때 역전까지 허용했다. 리드를 잡았을 때 그대로 격차를 벌이는 힘은 부족했다. 현대모비스의 고질적 아킬레스건이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결정적 2점을 위한 확률높은 공격 옵션도 마찬가지였다. 강팀을 만났을 때는 고전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보이지 않는 약점이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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