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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사고영상은 CG" "소방관 순직"…한참 선 넘은 가짜뉴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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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자체 없었다는 황당한 음모론도 나와

가짜뉴스 심각성에 수용자의 각별한 주의 요구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로 혼란한 상황을 틈타 수많은 가짜뉴스가 양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정부 기관을 사칭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가짜뉴스의 모양새가 정교해진 만큼 수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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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합뉴스는 제주항공 참사가 없었다는 내용을 비롯해 무분별하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은 '사고 여객기는 모형 항공기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기 영상은 CG(컴퓨터그래픽)로 밝혀졌다'는 제목을 글을 올리며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 조회 수는 각각 11만회와 6만 1000회를 기록했고, 댓글도 1000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해당 채널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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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튜브 채널은 '사고 여객기는 모형 항공기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기 영상은 CG(컴퓨터그래픽)로 밝혀졌다'는 제목을 글을 올리며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 조회 수는 각각 11만회와 6만 1000회를 기록했고, 댓글도 1000개 이상 달리기도 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유튜브 채널 'american history'


가운데, 제주항공 참사를 둘러싸고는 그러한 사고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황당한 음모론도 나온다. '생존 승무원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생존자 인터뷰가 없다는 이유로 사진 속 승무원의 모습이 마네킹이라고 주장했고, '기장 생환 장면 최초 공개'라는 영상은 제목과는 다르게 관련 장면을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유튜버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향해 "이분 내가 이태원 참사 때도 봤다", "이분들이 진짜 배후라고 생각한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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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짜뉴스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무안 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다. 이 콘텐츠에는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 영정 사진 앞에 시민들이 추모하는 모습 등이 담겼으나 이는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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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짜뉴스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무안 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다. 이 콘텐츠에는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 영정 사진 앞에 시민들이 추모하는 모습 등이 담겼으나 이는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3일에는 소방청이 제주항공 참사를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가짜뉴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방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영상 댓글을 보니 이를 사실로 인지하는 누리꾼이 많아 사안이 위중한 만큼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보가 아닌 가짜뉴스에 대응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에 지난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유가족 및 희생자를 비방하는 사이버 게시글·영상 144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상계엄·탄핵 사태 관련 가짜뉴스도 SNS에 유포
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도 SNS에 유포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화여대 동아리를 사칭한 허위 성명문이 퍼졌다. 지난 3일 이화여대 5개 동아리 명의로 배포된 '국민을 지킨 대통령, 이젠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성명문에는 "의회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내란의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이화여대 측은 해당 성명문이 위조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성명문에 적힌 5개 동아리 중 4개는 실체가 없는 동아리"라며 "최초 유포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개 동아리 중 유일하게 실재하는 동아리도 즉각 반박문을 게시했다. 이화 기독 학생연합 중앙동아리 CCC는 해당 성명문 유포 당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간사, 임원진 포함 구성원은 해당 성명서 포함해 어떤 곳에도 모든 동의나 서명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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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도 SNS에 유포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화여대 동아리를 사칭한 허위 성명문이 퍼졌다. 여기에 공문서위조 혐의가 의심되는 정부 기관 사칭 행위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SNS에 유포된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직인이 찍혀있으며, '국가보훈부상장실'이 수여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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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공문서위조 혐의가 의심되는 정부 기관 사칭 행위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SNS에 유포된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직인이 찍혀있으며, '국가보훈부상장실'이 수여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상장에는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방위의 군인 본분과 중책을 훌륭히 완수했으므로 상을 수여한다"고 쓰여 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이러한 상장을 수여한 바 없으며 보훈부 산하에는 '상장실'이 없다"며 "상훈 담당 기관이 어딘지 조차 모른 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 상훈 업무는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이 맡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문서 위조 행위를 지속할 경우 유관기관과 논의해 수사 의뢰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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