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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윤석열 도망갔나…“검사 피하려 그랬다면 잡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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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유튜브채널 ‘고양이 뉴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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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관저를 빠져나가 체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도주 의혹을 촉발한 것은 유튜브 채널 ‘고양이 뉴스’가 지난 4일 올린 2분53초 분량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와 경호처 간 대치가 벌어지던 3일 대통령이 이용하는 방탄차 2대가 대통령 관저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 뉴스 쪽은 “대통령 경호법상 방탄차는 윤석열, 김건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관용 방탄차를 타고 도망간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행태상 도망가고도 충분히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경호처 직원들이 차량을 향해 경례하는 모습도 포착돼 이런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의 차량 탑승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7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경호원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이 탄 차량에만 경례한다”며 “경호처 상관이 타고 있거나 빈 차인 경우에는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이동 경로를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차량이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합참의장 또는 국방부 장관 공관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들 공관에 대통령이 피신 가능한 지하 벙커가 있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한 대통령 관저에는 벙커 설치가 어려워 벙커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전 경정은 “(주변 공관들이) 도피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며 “영화 ‘수리남’에 나오는 나라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검사와 수사관을 피하기 위해 그리 갔다고 하면 정말 잡범 수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도 윤 대통령의 도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 근처 국방부 장관·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 관사 등으로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처장은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대통령 위치추적 등은 “사전에 조처를 취했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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