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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제발, 절대 하지마!" 레전드→4년차 선배까지, 새내기 향해 한목소리…'음주운전 몸살' 앓은 야구계 진저리 [대전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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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음주운전의 대명사가 된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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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참가 선수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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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연에 나선 박용택 해설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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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미 귀 따갑게 들었겠지만…음주운전과 도박은 절대 하면 안된다", "A급 FA는 100억원 넘게 받는다. 하지만 음주운전 징계는 원스트라이크아웃 시대가 올 거다."

프로야구에 처음 입문하는 신인들의 오리엔테이션 현장. 드래프트 이후 처음으로 10개 구단 신인들에 육성선수까지 더해 무려 130여명의 KBO 새내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7일 대전 컨벤션센터. 소양교육 강연자로 초대된 레전드 박용택, 미디어 활용 교육차 나선 본지 박재호 편집국장, '선배와의 대화'에 나선 NC 다이노스 김휘집과 KIA 타이거즈 최지민에 이르기까지, 신인들을 만난 야구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음주운전 절대로 하지마라'를 거듭 외쳤다.

이날 '프로의 길'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용택 해설위원은 자만심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프로 초창기부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2군에서 지켜보며 대오각성했던 서른, 10년 연속 3할과 통산 2504안타(역대 2위), 원클럽맨 영구결번의 금자탑으로 이어진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올해 46세의 나이에도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아직도 손에 굳은살이 가득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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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장.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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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프로다운 몸관리와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평상시 야구장 안팎에서 사람을 대하는 모습들을 모두가 보고 있다. 현역 시절 그 평가를 연봉 고과에 일정 비율로 포함시키는 팀도 있었다"고 말하는 한편, 야구계의 치부인 음주운전 이야기도 피하지 않았다.

강정호(전 메이저리거) 배영빈(전 롯데 자이언츠) 박유연(전 두산 베어스) 최승준(전 LG 트윈스 코치) 이상영 김유민(LG) 김도규(롯데) 등으로 이어진 거듭된 음주운전 파문은 야구계 전체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모두가 그 위험을 경고하지만, 야구계 일각의 음주 불감증은 여전히 뿌리깊다. LG 구단은 급기야 차명석 단장이 직접 자체 중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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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 차명석 단장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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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위원은 "음주운전과 도박 하지말라는 얘기는 이미 귀 따갑게 들었을 거다. 보통 사람이라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당연히 알 것"이라면서 "야구로 성공하고 연봉도 잘 받고, 또 그럴 가능성이 보이면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돈 관리, 사람 관리 정말 잘해야한다"고 피를 토하듯 강조했다. 한편으론 지난해 1000만 관중 돌파가 한때의 대세, 유행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뜨거운 속내도 전했다.

미디어 활용법과 인터뷰 잘하는 방법을 강연하던 박재호 국장 역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제 A급 FA는 총 금액 100억원을 넘기는 시대다. 술먹고 운전대 잡으면 이거 날아간다"고 위험성을 소리높여 경고했다.

현재 KBO 징계는 삼진아웃이다. 허구연 총재 취임 이후 2022년 강화된 현 음주운전 처벌 규정은 첫 적발시 면허 정지면 70경기, 면허 취소면 1년 실격 처분이 내려지며, 음주운전 2회는 5년, 3회 이상이면 야구계에서 영구 퇴출된다.

하지만 이미 여론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미 사회적 징계는 '원스트라이크아웃'에 가깝다. 박재호 국장은 "유명인은 일반인과 다르다.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된다. 팬들의 여론이 최우선인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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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장.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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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과 김휘집은 올해 신인들과 불과 3~4살 차이나는 젊은 선배들인 만큼, 후배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은 평소 루틴관리와 부상방지부터 코치진과의 대화, 전력분석 회의 참석에 이르기까지,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선수의 태도에 대해 조언함으로써 뜨거운 공감을 자아냈다.

'일상 생활에서도 팬들이 자주 알아보나'라는 질문에 최지민과 김휘집은 "많이 알아본다. 그만큼 사랑받는 거다. 무관심한 선수는 봐도 모른척 한다. 출퇴근길에 팬들에게 잘하라"라고 강조했다.

최지민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모두에게 축하한다. SNS 조심하고, 음주운전 절대 하지마라. 좋은 이미지로 선수생활을 끝낼 수 있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김휘집도 "성인 됐다고 너무 술을 많이 마시지 말고, 먹더라도 줄여라. 그리고 좋은 선배와 함께 해라. 나는 김혜성이란 좋은 선배를 일찍 만난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더 바르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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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강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은 김휘집.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모습.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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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음주운전 파문은 없었으면 하는 야구계 모두의 바람이 절절하게 담긴 오리엔테이션 현장이었다. 적어도 올해 신인들 중에는 부디 차후 음주운전으로 징계받는 선수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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