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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SW인터뷰] ‘주연→명품 조연’ 오세근 “출전 시간 줄어든 만큼, 매 경기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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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가운데)과 김선형(왼쪽), 최원혁(오른쪽).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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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쳐주고, 돕겠습니다.”

주연에서 조연으로. 커리어 내내 언제나 주인공일 수 없다. 당연하지만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다. 남자프로농구 SK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우승 보증수표’ 오세근은 이를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라는 별명처럼 몸상태가 좋을 때 오세근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KGC(현 정관장) 시절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그리고 3번의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이를 증명한다.

변화를 택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SK 유니폼을 입었다. 호기롭게 나선 도전, 현실은 시련에 가까웠다. KGC 시절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평균 득점 10.0점 이하로 떨어진 적 없었으나, 지난 시즌 8.5점으로 크게 하락했다.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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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고민 끝에 찾아낸 결론, 변화를 인정했다. 지금까지 해 온 역할이 아닌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활동반경을 3점슛 라인 밖으로 넓힌 이유다. SK는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를 1옵션으로 공격을 풀어간다. 골밑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파생된 공격을 이어간다. 오세근이 궂은 일을 해야 한다. 외곽 적중률까지 높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실제 2021~2022시즌부터 3점슛 감을 만들어간 그는 올 시즌 공격에서 3점슛 시도 비율을 크게 늘렸다. 2011~2012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점슛 평균 2개 이상(2.5개)을 시도했고, 38.1%의 높은 성공률도 유지 중이다.

오세근은 “정관장 시절 3점슛은 하나의 공격 옵션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3점슛 위주로 플레이가 바뀌었다”며 “그래서 더 집중하고, 정확하게 넣을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은 뒤에서 선수들을 받쳐주고, 주축 선수들이 역할을 잘할 수 있게끔 돕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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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멘탈을 부여잡는 일도 중요하다. 실제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 시간이 20분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오세근은 출전의 소중함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출전 시간이 많이 줄지 않았나. 그만큼 매 경기가 내겐 너무 소중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래스는 여전하다. 몰아치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이끈다. 지난 5일 KT전(67-63)에서도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4점 차(52-48)로 SK가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초반, 오세근이 워니의 패스를 받아 외곽슛을 성공했다. 이 득점으로 KT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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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위해 오세근이 강조하는 것은 ‘원팀’이다. SK는 6일 현재 1위(19승6패)를 달리고 있다.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난달 중순 잠시 2위를 찍었던 것이 유일한 하락이다. 그는 “내가 동료들에게 더 맞춰주면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다들 열심히 해왔다. 여기서 더 희생을 강요하긴 어렵지만, 원팀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시즌이 끝났을 땐 가장 높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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