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당 평균 1,776만 원…한 수 가치는 17만 원
202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랭킹도 ‘지존’
여자 부문에선 김은지, 최정 밀어내고 랭킹 1위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지난해 말 열렸던 ‘2024년 바둑대상’에서 최우수기사상(MVP)을 거머쥐었다. 신 9단은 이로써 통산 여섯 번째 MVP 수상(2018·20~24년)에 성공하면서 5년 연속 MVP 기록까지 이어갔다. 한국기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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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K바둑계 간판스타인 신진서(25) 9단의 절대 권력은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부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쥔 신 9단의 ‘1인 천하’ 시대가 사실상 장기 집권 체제로 굳어지면서다.
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 9단의 연간 상금은 14억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 9단은 이로써 지난 2022년(14억4,400만 원·2023년 14억7,900만 원)부터 3년 연속 14억 원대 상금을 적립했다. 아울러 2020년(10억3,800만 원)과 2021년(10억5,900만 원)에도 매년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챙겼던 신 9단은 5년 연속 국내 바둑계의 ‘상금왕’ 기록도 이어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2억9,600만 원을 가져간 셈이다.
신 9단의 지난해 주요 국제기전 상금 내용을 살펴보면 ‘제28회 LG배 기왕전’ 우승으로 3억 원을, 2월엔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25회 농심배’에서 끝내기 6연승 신화 우승과 더불어 2억7,5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이어 8월엔 세계 메이저 기전인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우승과 함께 3억4,000만 원을 보탰다. 신 9단은 이외에도 세계 최정상급 프로기사 중심의 중국바둑갑조리그와 국내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등에서도 맹활약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총 82국(공식 81국, 비공식 1국)을 소화한 신 9단은 1국당 평균 1,776만 원의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계산됐다. 아울러 이 대국 동안 총 8,294수를 두면서 신 9단의 한 수 가치는 17만5,618원으로 산출됐다.
상금 랭킹 2위엔 박정환(32) 9단이 마크됐다.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과 ‘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에서 우승하고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및 중국갑조리그 등에 출전, 모두 6억5,7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3위엔 ‘백암배’에서 우승한 변상일(28) 9단이 총 5억6,000만 원으로 랭크됐다. 여자기사로선 3개의 국내외 기전에서 우승한 최정(29) 9단이 3억3,600만 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진서 9단의 권력 무게감은 이날 한국기원에서 발표한 새해 첫 남녀 랭킹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한 해 동안 67승1무13패를 기록하면서 다승과 승률(83.75%)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신 9단은 2025년 1월 랭킹에서도 1위를 수성, 지난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최장 기록인 61개월 연속 ‘지존’의 자리만 고수했다.
여자기사 랭킹 부문에선 차세대 주자로 꼽힌 김은지(18) 9단이 최정 9단을 밀어내고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재차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허재경 선임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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