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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오겜2' 박규영, 부모도 몰랐던 1년 반의 비밀…"주변인들 정체알고 연락 쏟아져"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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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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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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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에 너무 감사하게도 많이 출연했는데, 이 정도 수치는 처음 경험해서 실감은 안 나요. 너무 신기해요. 정말로!"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규영이 '오징어 게임2' 전세계 1위 소감을 전했다. 박규영은 이전부터 '넷플릭스의 딸'이라 불리며 넷플릭스 작품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도 "기사량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라고 말하며 놀란 마음을 표했다. 이어 "관계자분들께서 프로모션 단계부터 흥미롭고 규모 있는 이벤트들을 많이 준비해주셨다. 외신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던 것도 남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캐스팅 이후 일 년 반 동안 철저히 자체 엠바고를 진행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변에서 '오징어 게임'에 관해 물으면 "난 모르겠다. 조금만 기다려 봐"라고 넘어갔다며 "심지어는 부모님께도 자체 엠바고를 했다"고 말했다. 본편 공개 후 주변 지인들로부터 "네가 경찰이나 참가자일 줄 알았는데, 가면이었어?"라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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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박규영은 11번 병정 강노을 역을 맡았다.

박규영은 "두 번의 오디션을 보고 '오징어 게임2'에 참여하게 됐다"며 "부분 발췌 대본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병정이었다는 건 대본을 보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세계관을 설명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느껴서 기대가 많이 됐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를 통해 원탑 주연으로 이미 인정받은 배우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이 놀라운 이유다. 그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너무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기에 어떤 역할이든지 출연하는 건 연기자 인생에서 몇 없는 기회"라며 "오디션을 보는 것조차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2'는 제 30대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93개국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노을에 대해 박규영은 "삶의 의지가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고, 본인만의 최소한 인간이 지켜야 하는 윤리에 대한 기준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을이가 돈이 너무 없어서 차에 사는 인물이 아니라, 집에 살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해서 차에서 살고 있다"며 "본인을 계속 어둠으로 몰아넣으면서 사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노을의 게임 참가 계기를 묻자 박규영은 "인생에 거는 마지막 기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노을이는 딸을 못 찾으면 죽을 것 같다. 그 돈으로 딸을 찾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덧붙여 "돈을 벌기 위해서 게임에 참여한 게 당연한 목적이긴 하지만, 수반되는 다양한 감정이 있었다"며 "놓고 온 딸에 대한 감정, 작은 생명들에 대한 감정들이 작지만 단단하게 덩어리져서 자신을 던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규영은 "경석(이준욱 분)의 딸 나연(박예봄 분)을 보면서 제 딸을 생각한다는 정당성을 부여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둘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작중에 그려내려 노력했다며 대본에 없었던 "나연이 놀이공원에서 전해준 토끼와 손잡고 있는 그림을 직접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병실에 나연이를 보러 갔을 때 조심스럽게 터치하는 부분"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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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본편 공개 전 강노을 캐릭터와 시즌1에 나온 강새벽 캐릭터 모두 탈북 여성이라는 점에서 둘의 연관성에 대한 추측도 다수 존재했다. 박규영은 "강새벽과 비교하면서 (강노을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이야기 속에서 제가 맡은 줄기가 명확해서 캐릭터를 어떻게 정당화시키고 이해되게 준비할지를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황동혁 감독님이 새벽은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인물이라 새벽으로 이름 지었고, 노을은 가장 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캐릭터라서 노을로 이름 지었다'고 말해주셨다"며 이름에 담긴 뜻을 전했다.

박규영은 핑크 수트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출연자와 병정 중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의심의 여지 없이 병정 역할을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정들에 대해 "무자비하지만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설명하며 "병정들의 정서나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되고 나서 보니 '(시즌1에는) 설명되지 않은 세계관이 있었구나' 알게 됐다. (노을을 통해) 병정 세계관을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핑크 슈트를 입는 게 재밌고 신나는 부분이 있어요. 시즌3에서는 병정의 이야기가 보다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분량 축소설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규영은 "제 분량은 삭제된 장면 없이 예정대로 다 나왔다"면서 "'오징어 게임2'는 많은 배우의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분량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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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중 '오징어 게임3'에 관한 질문들도 다수 나왔다. 시즌3에는 많은 배우와 교류하는지, 병정 이야기가 더 나올지, 명령을 따르지 않는 노을을 그대로 두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박규영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유의미하게 설명될 것"이라 답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규영은 마지막으로 "올해는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여태 달려와서 뒤돌아볼 시간이 물리적으로 없었다. 뒤를 돌아보고 좀 숨 쉬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소망했다.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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