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품상 수상 결과 나와
“시즌 2에 메시지 다 안 드러나…
시즌 3까지 보고 평가해줬으면”
황동혁(왼쪽 사진) 감독은 ‘오징어 게임2′의 OX 투표(오른쪽)를 통해 “다수결로 한 방에 결정하는 시스템이 옳은가, 대안은 없는가를 질문하고 싶었다”고 했다.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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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올) 시즌 3이라면 모를까 시즌 2의 (골든글로브) 수상 기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6일(한국 시각) 열리는 제82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외교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쇼군’ ‘슬로 호시스’ ‘자칼의 날’과 작품상을 두고 경쟁한다. 시즌 1은 2022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시즌 2는 공개 다음 날부터 줄곧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이 수상 기대가 낮다고 한 이유는 시즌 2에서 완결되지 않고 후반부 이야기가 올해 나올 시즌 3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한 호흡으로 쓴 이야기를 시즌 2와 3으로 나누기로 했을 때 수상 기대는 접었다”며 “시즌 2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즌 쪼개기를 두고 ‘수익성 때문에 작품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각본·연출을 도맡은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첫째’보다 ‘둘째’를 만들 때 더 좋았다며 ‘셋째’까지 보고 평가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즌 1은 단선적인 이야기였지만, 시즌 2는 참가자로 위장한 ‘프론트맨’과 벌이는 심리 싸움, 집단 심리, 사회적 관계가 잘 보이는 입체적인 이야기입니다.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 같은 주인공 성기훈이 변하지 않는 세상에 좌절하고 망가져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기도 했어요.” 그는 “시즌 3까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 2를 두고 혹평도 나온 데 대해 황 감독은 “시즌 1처럼 충격적으로 만족시키기는 힘들 거라 생각했다”며 “시즌 1이 준 ‘왕관의 무게’로 인한 질책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1에 드라마화하기 좋은 게임과 캐릭터들을 많이 써버려 다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에선 최승현(빅뱅 탑)과 오달수 등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배우가 출연해 특히 반감을 샀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까지 (대중으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줄 몰랐기에 반응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면서 “앞으로 대중의 판단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황 감독은 극 중 게임 속행 여부를 두고 벌이는 OX 투표가 “지금 거리에서 벌어지는 탄핵 찬반 시위와 소름 끼치게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우울한 세상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한국이 잘 돌아가고, 이런 콘텐츠를 만든다는 걸 세계에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평가도 중요하지만 한 나라 작품이 많은 나라에서 1위를 하는 건 기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도 많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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