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SK 김선형이 4쿼터에 결정적인 3점슛을 넣은 후 오세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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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SK 워니가 KT 해먼즈를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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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나눠먹기 싫어!' 남자프로농구 서울 SK가 단독 선두 수성에 또 성공했다.
SK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경기서 67대63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질주한 SK는 19승6패로 단독 선두 행진을 이어갔고, KT는 3연승에 실패 3위(15승11패) 수성에 만족했다.
나란히 상승세, 각자 갈 길이 급한 이유가 명확한 가운데 이뤄진 '통신사 라이벌 매치'다. 3연승 중인 SK는 지난해 말부터 2위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꾸역꾸역 따돌리고 반 게임 차 선두를 유지하는 중이다.
2연승 중인 KT는 '더 높은 곳'을 바라 봤다. 지난달 29일 48만에 부상 복귀한 에이스 허훈의 합류를 마지막으로 부상 이탈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멤버 구성상 완전체를 이뤘으니 선두권 경쟁에 가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게 송영진 KT의 감독의 설명이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SK 안영준이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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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KT 허훈이 SK 최원혁을 제친 후 슛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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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걱정을 던 KT와 달리 SK에는 이날 작은 변수가 생겼다. 베스트 멤버 오재현과 알토란 식스맨 김형빈이 부상으로 잠깐 빠졌다. 전희철 SK 감독은 "오재현이 빠졌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은 최원혁과 김태훈이 메워주면 된다"며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화두를 던졌다. '공격리바운드vs수비리바운드', 일종의 '모순의 대결'인 셈이다.
전 감독은 "KT가 그동안 부상이탈 속에도 3위를 유지한 원동력을 분석해 보니 남은 식스맨들이 번갈아 제몫을 했더라. 조직적으로 조립이 덜 된 느낌이지만 공격리바운드 1위를 할 정도로 끈끈했다"면서 "기록상 우리는 수비리바운드가 좋은 팀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비기는 한이 있어도 밀리지는 말자고 특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모순의 대결. 1쿼터 기록지로는 리바운드 경쟁 12-12, "비기기라도 하자"던 전 감독의 바람이 일단 맞았다. 한데 스코어는 15-20, SK가 밀렸다. SK가 우려했던 대로 돌아온 KT 에이스 허훈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발 출전한 허훈은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 양팀 합산 가장 많은 7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선봉에 섰다. SK는 슛감을 잡지 못한 채 고질병같은 '1쿼터 열세 징크스'를 이날도 노출했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 SK 최부경이 KT 하윤기의 슛을 저지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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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불안하게 출발한 SK는 2쿼터 살짝 발톱을 드러냈다. 리바운드에서 11-10으로 살짝 앞섰거니와, 숨고르기를 마친 워니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팀 특유의 스피드를 김선형이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KT는 체력안배를 위해 허훈이 3분39초 동안 쉬는 사이 추격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32-32)으로 돌린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백지 상태로 시작된 후반전, 라이벌전답게 치열한 시소게임, 3쿼터 초반 3점슛을 주고 받은 두 팀은 6분여 동안 '동점-1골 차'를 반복했다. 서로 강력한 수비에 슈팅 미스가 속출하거나, 슛동작·팀 피울에 따른 자유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등 패턴도 같았다. KT는 쿼터 종료 2분여 전, 4점 차(47-43)로 벌렸다가 김선형의 연속 레이업에 또 원점으로 돌아간 뒤 레이션 해먼즈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간신히 1점 리드(48-47)로 3쿼터를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3쿼터 리바운드 경쟁은 9-9, 어쨌든 '미션'을 수행한 SK였다.
잘 버틴 SK는 '4쿼터에 가장 강한 팀'이라는 숨은 병기를 꺼내들었다. 늘 그랬던 대로 SK는 4쿼터에 불을 뿜었다. 쿼터 초반부터 워니가 골밑을 지배한 가운데 오세근 김선형의 외곽포가 터졌다. 3분여 동안 2점만 내주는 대신 11점을 쓸어담았다. 승기를 잡은 SK는 이후 상대의 맹추격에도 주눅들지 않았고, 종료 53초 전 워니의 위닝샷으로 한숨 돌렸다. KT는 4분여 만에 파울트러블에 시달려야 했고, 허훈이 후반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게 뼈아팠다. 이날 리바운드 최종 결과는 38-39, SK의 박빙 열세. 하지만 송영진 감독은 "전반에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긴 게 패인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실속은 SK가 챙긴 셈이었다.
한편, 창원 LG는 고양 소노를 67대64로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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