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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배우들 컨디션 난조.... 공연계 후폭풍 해결 방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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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들의 잇따른 컨디션 난조에 여러 작품 동시 직격탄
공연계 관계자가 짚은 뮤지컬 캐스팅의 현 주소는
한국일보

배우 최재림의 컨디션 난조가 큰 폭풍으로 이어졌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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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재림의 컨디션 난조가 큰 폭풍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겹치기 출연'에 팬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공연계는 수년 전부터 티켓파워가 보장된 이들 위주로 무대를 꾸렸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배우의 컨디션 난조가 동시 진행되는 작품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미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팬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터져 나오면서 공연 제작사들을 향한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대형 뮤지컬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톱스타들이 나란히 뮤지컬로 돌아오며 뮤지컬계의 호황이 시작됐지만 이로 인한 병폐도 적지 않다. SNS 등으로 공연 관련 콘텐츠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일부 마니아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빠르게 공연계에 유입됐다. 이에 제작사들은 이른바 티켓 파워가 보장된 일부 배우들에게 집중했는데 이 대목에서 겹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뮤지컬 '킹키부츠'와 '시카고' '시라노' 무대를 병행하던 최재림이 컨디션 난조로 인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결국 '알라딘'에 출연 중인 강홍석이 급히 투입됐지만 '킹키부츠'의 서경수가 발목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던 부분까지 채우던 강홍석이기 때문에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

특히 최재림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소화한 후 곧바로 차기작들에 들어갔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대한 우려가 일찍이 존재했던 터다. 배우 차지연은 '광화문연가' 공연 도중 과호흡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에 함께 출연 중인 '명성황후'에 김소현이 대신 관객들을 만났지만 3일 내내 공연을 진행하면서 김소현에게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일정이 됐다.

겹치기 논란은 아니지만 미숙한 운영으로 지탄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개막한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내 오페라 공연으로 진행되는 오페라다. 무려 제작비 200억 원을 들인 대작이다. 특히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한곳에 모인 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큰 기대를 받았다. 티켓 최고가의 금액은 무려 100만 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개막 당일 좌석 변경 절차 등으로 관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또 연출자 다비데 리버모어가 제작진과의 불화를 폭로했고 결국 마지막 날의 공연은 취소됐다.

이는 뮤지컬 제작사들의 과욕이 불러일으킨 사태다. 겹치기 논란은 꾸준히 고질적인 병폐로 언급됐으나 트리플 캐스팅까지 이어지면서 세 작품 이상이 나란히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다른 배우들까지 빈자리를 채우면서 여파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본지에 "배우 입장에서는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거절이 가능하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어느 정도 고려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개막 시기를 조율할 뿐 통상적인 부분에선 문제 되지 않는다. 최재림의 경우가 특이한 사례라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실 공연계에서 '네임드'인 배우가 그렇게 많지 않다. 관객들도 검증된 배우가 아니면 관람하지 않는다. 제작사들은 인지도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하다 보니 지금의 상황이 벌어졌다. 해결 방안 모색은 쉽지 않다. 당장 신인 배우를 발굴한다고 해도 티켓 파워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제작사들도 적자가 나면 다음 작품을 올릴 수 없다. 관객들도 겹치기 논란을 지적하지만 새로운 배우 발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짚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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