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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감독이란 놈이 참 편하네" 호부지 향한 야신의 일침…'낭만' 꿈꾸지만 불면의 밤 시작됐다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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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2025시즌 NC 다이노스 신년회가 열렸다.NC 다이노스는 이호준 감독과 2025시즌을 시작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1.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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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감독이란 놈이 참 편하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지난 연말, ‘야신’ 김성근 전 감독에게 한소리 들었다고 했다. 과거 SK 시절 왕조의 일원으로 함께했던 스승에게서 “감독이란 놈이 참 편하다. 나 같으면 지금 잠도 못 잘 것 같다”라는 일침을 들었다. 이호준 감독도 “많이 반성을 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NC는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2025시즌 신년회를 개최했다. 2025년 이호준 감독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팀을 지휘하기 시작했고 팀을 다시 파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호준 감독에게 NC가 낯선 팀은 아니지만 선수단이 대폭 젊어졌고 또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감지했기에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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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감독 /OSEN DB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팀이 9위로 처지게 되면서 선수단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꼈다. 이 감독은 “선수단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고 불안해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있던 코치도 전화가 와서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 보는 눈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지난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치다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기량이나 실력 향상, 컨디션 조절 등 다 중요하지만, 첫 번째로 이런 불안한 생각들을 해소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팀을 좀 더 활기차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감독이지만 제가 나서서 화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토닥여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25시즌 전체 일정이 발표되면서 개막이 정말 실감이 난다고. “개막전 스케줄이 나오니까 실감이 나더라.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코치 같은 기분이 들었고 팀을 이끌어 간다는 생각이 잘 안 들었는데, 일정이 나오니까 정말 실감이 난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개막시리즈부터 초반 상대들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우승팀 KIA와 개막시리즈를 치르고 이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삼성을 원정에서 만난 뒤 지난해 3위팀 LG와 홈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그는 이런 일정을 두고 “감독 첫 경기는 고향팀이자 우승팀, 그리고 홈 개막전은 전 소속팀을 만나게 된다. 운명의 장난인가 싶더라”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강한 팀과 붙어서 이기게 되면 기분 좋게 시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저희 팀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강한 팀하고 붙었을 때 어느 정도 모습이 나올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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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2025시즌 NC 다이노스 신년회가 열렸다.NC 다이노스는 이호준 감독과 2025시즌을 시작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2025시즌을 출발하며 선전을 다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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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요즘 다시 불면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불면의 밤이 이호준 감독에게도 찾아온 것.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단의 사기도 끌어올려야 하고 당장 올해 첫 단추를 어떻게 꿰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당장 개막시리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호준 감독이다. 그는 “어떻게 이길까, 그리고 당장은 장기적으로 보는 것보다도 개막시리즈 KIA전을 어떻게 이길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미 취임일성을 통해서 성적도 성적이지만 육성에 대한 중요성, 엔트리 운영 등의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선배 감독들은 이호준 감독이 생각하는 야구를 ‘낭만’이라고 표현했다. 불면의 밤에 휩싸이고 또 ‘낭만’을 꿈꾼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다른 감독 선배님들이 ‘낭만 야구’, ‘꿈같은 야구’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다른 부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미리 잘 생각해보라고 하시더라”라며 “육성도 중요하고 어린 선수들 기회도 주고 싶다고 하는데, 일단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렇게 되면 무리수도 던지고 네가 믿는 선수를 더 기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그런 부분들을 감독으로서 잘 조율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이호준 감독은 자신의 꿈을 스스로 꺾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저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조언을 해주신 선배 감독들의 말이 100% 맞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저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제가 감독을 하게 되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조언들을 해주셨고, 내년에도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제 고집대로 해보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호부지’의 낭만야구, 각오는 단단히 되어 있다. 과연 이호준 감독은 고민으로 뒤덮인 불면의 밥 끝에 현실과 낭만의 절충안을 찾아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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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석우 기자] 3일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2025시즌 NC 다이노스 신년회가 열렸다.NC 다이노스는 이호준 감독과 2025시즌을 시작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1.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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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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