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세계 문화유산에 못질한 KBS, 경찰 고발에 거듭 사과 “가이드라인 만들 것” [전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 버렸다’ 촬영 팀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에 못질를 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KBS가 거듭 사과에 나섰다.

3일 오후 KBS는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문화제 훼손과 고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KBS는 “오늘(3일)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10여 곳으로, 현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매일경제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 버렸다’ 촬영 팀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에 못질를 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KBS가 거듭 사과에 나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기존에 못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이내 “촬영 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고 있는 별유사님께 검토를 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또 한 번 해명했다.

KBS는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또한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힌 KBS는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다”며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동시 병산서원을 방문한 건축가 민서홍 씨가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글이 확산되며 파장이 일었다.

해당 글을 접한 많은 이들은 문화재를 훼손한 KBS의 행동을 지적했고,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을 통해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라는 제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안동시청 또한 드라마 촬영팀을 대상으로 고발에 나선다. 드라마 촬영팀의 병산서원 훼손과 관련해 피해 상황을 검토한 뒤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해명 여하와 관계없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 안동시에는 상의조차 하지 않고 문화재에 등을 달려고 한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어떤 구멍은 못을 더 안으로 박기 위해서 망치질을 했다. 그 자체 행위가 잘못된 것으로 그 구멍이 기존에 있었던 구멍인지 아닌지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하 KBS 공식입장 전문
고발인 A씨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근거로 들며 “KBS 드라마 촬영팀이 문화재를 훼손한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백히 법적 처벌 대상이 된다”라고 밝혔다.

KBS는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KBS는 오늘(3일)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10여 곳으로, 현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곳입니다.

기존에 못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촬영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고 있는 별유사님께 검토를 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KBS는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습니다.

KBS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습니다.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습니다.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