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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레저사업 아성 무너지나

아시아투데이 홍성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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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레저사업 아성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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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익·입장객 '뚝'…올 상반기 61억 적자
아시아투데이 홍성율 기자 = 삼성 에버랜드의 레저사업이 올 들어 6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테마파크와 골프장 등 주요 레저 사업에서 경쟁업체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테마파크 부문 부동의 1위였던 에버랜드는 최근 2년 새 영업이익 급감과 입장객 수 감소 등으로 종합 레저시설 사업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키즈카페와 대형 쇼핑몰, 지방자치단체 행사 등 대체재가 늘고 있는데다 롯데월드 등 경쟁업체와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버랜드의 레저사업은 올해 상반기 60억9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동산과 급식 사업을 포함한 3대 주요 사업에서 유독 레저 부문에서만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서비스·건축·조경 사업을 맡은 E&A(엔지니어링&에셋) 부문과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을 맡은 FC(푸드 컬처) 부문은 올 상반기 각각 567억2300만원, 475억7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레저 부문의 영업이익은 최근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2억4800만원으로 2011년(278억6700만원)보다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2009년(148억원), 2010년(140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에버랜드 입장객 수도 감소세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를 보면 에버랜드 입장객 수(캐리비안 베이 제외)는 2005년 824만명에서 2007~2008년 600만명대로 줄었다가 2009년 561만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0년 잠시 증가해 634만명을 기록한 뒤 다시 2011년(602만명)부터 지난해(599만명)까지 감소하고 있다.


골프장 사업도 녹록지 않다. 골프장 공급 과잉과 해외 골프여행 증가, 스크린 골프 시장 성장으로 홀당 내장객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에버랜드의 레저사업은 테마파크 '에버랜드',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 가족별장 '홈브리지' 등 파크시설과 안양컨트리클럽(안양CC), 가평·안성 베네스트, 글렌로스골프클럽 등 골프시설 부문으로 이뤄졌다.

에버랜드 측은 올 상반기 실적은 기후적 요건과 마케팅비 상승으로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해 봄에 매우 추워 입장객이 줄어든데다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의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 게 실적에 반영됐다"며 "하반기 때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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