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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외인 원투펀치부터 특급 좌완 신인까지…롯데가 좌완 풍년이라니, 질적 성장까지 따라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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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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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양적으로는 풍부해졌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사에 이 정도로 좌완 투수가 풍년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롯데는 2025시즌, 당장 1군 투수진에 포함될 좌완 투수들이 많아졌다. 구단 역사상 이렇게 좌완 투수들이 많았던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지만 올해는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좌완 투수의 양이 풍족해졌다.

일단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이 모두 좌완 투수다. 반즈는 어느덧 4년째 동행 하는 장수 외국인 투수가 됐다. 지난 3시즌 동안 86경기 507⅓이닝 32승 28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탈삼진 능력이 월등하게 상승하면서 가치를 높였다.

반즈의 파트너로 낙점된 터커 데이비슨은 빅리그 통산 빅리그 56경기(17선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129⅔이닝 83자책점), 100탈삼진, 68볼넷의 기록을 남기고 한국 무대로 넘어왔다. 롯데는 “데이비슨은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하며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데이비슨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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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터커 데이비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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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는 스리쿼터 유형의 팔 각도에서 던지는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활용하는 투수다. 반면, 데이비슨은 높은 팔 각도에서 내리 꽂는 유형의 투수다. 커브 포크볼 등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좌완 투수라도 다른 유형으로 선발진에 시너지를 안겨줄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로서 한 시즌을 소화했던 김진욱도 있다. 김진욱은 지난해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했다. 19경기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이 끝나고는 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즌 후 훈련 과정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파열 부상이 발견됐다. 구단과 논의 끝에 상무 입대를 철회하고 재활로 2025년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없이 재활로 통증을 다스리기에 당장 올 시즌 준비가 어떨지는 의문이지만, 현 시점에서 김진욱은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다.

반즈와 데이비슨, 김진욱까지 선발진에만 3명의 선발 투수가 포진한다. 불펜으로 눈을 돌려도 좌완 투수가 적지 않다. 지난해 54경기 등판했고 통산 157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진해수도 여전히 올해 계획에 포함된 가운데,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정현수도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18경기(4선발) 23⅔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무기 폭포수 커브가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현수도 선발 경쟁 후보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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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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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깨 통증과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면서 1군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심재민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다리 저림 증세까지 있을 정도로 허리 디스크 정도가 심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2023시즌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이후 29경기(6선발) 45⅔이닝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도 5선발의 최우선 후보로 고려했을 정도다. 건강하다면 선발 경쟁을 펼칠 수도 있고 불펜에서도 1이닝 셋업맨 역할도 가능하다.

또한 지난해 신예 송재영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19경기 8⅓이닝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의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일 문학 SSG전, 4-2로 앞선 9회 1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와 좌타자 최상민 최지훈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깜짝 세이브를 따내는 배짱을 선보였다. 2군에서는 이미 검증된 좌완 불펜 자원이었고 지난해 WBSC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5경기 7⅓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0.95, 12탈삼진으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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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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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라운더 신인 김태현까지 준비하고 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김태현에 대해 롯데 구단은 “김태현 선수는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즉시전력감으로도 생각할 만큼 잠재력과 재능을 확신하고 있다. 김태현은 지난해 3학년 시즌 구속이 대폭 늘었고 지명 이후에는 구단 주도 하에 일본 도쿄에서 부상 방지 트레이닝을 받았다.

어쨌든 양적으로는 풍족해졌다. 1군 엔트리 경쟁을 펼치고 포함될 만한 좌완 투수들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지점이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각 구단마다 좌완 투수들을 애지중지 하는 이유는 그만큼 리그에 뛰어난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좌완 투수가 좌타자들을 막기에 효과적인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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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영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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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동안 롯데는 좌투수들이 부족했기에 좌타자들 상대로 고전했다. 그래도 지난해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8푼6리, 피OPS .764로 중위권 수준의 기록을 남겼다. 찰리 반즈에 진해수 정현수 송재영 등이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올해는 더 많은 좌완 투수들이 함께할 수 있기에 좌타자 상대로 더 효과적인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인 증가 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의 흐름도 수월하게 흘러갈 수 있다. 과연 롯데는 풍족해진 좌완 투수진의 덕을 올해는 볼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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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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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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